종이와 펜 대신 태블릿ㆍ모니터ㆍ노트북…
디지털기기로 '귀신' 만들었죠
인터넷 세상에서 `귀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전국 네티즌을 귀신에 열광하게 만든 남자. SF만화 `귀신'의 작가 석정현(30)씨다.
서초동에 있는 석정현씨의 작업실은 대형 모니터와 태블릿 노트북PC, 태블릿 펜 등이 가득차 있었다.
"일단 들어오시지요. 식사는 하셨나요? 제가 밥을 안 먹어서 자장면을 시켰는데 같이 드실래요?" 라며 인사를 하는 그는 SF만화 `귀신'의 이미지와는 달리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인터넷으로 짬짬이 올리던 만화 귀신을 단행본으로 발간했으며, 이 작품으로 이달 초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석정현이라는 인물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추계 예술대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에니메이션 학과에 다시 입학한 그는 탄트라, 악튜러스, RF온라인 등 온라인 게임 일러스트레이트 작업을 한 바 있다.
석정현씨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다. 아이큐점프, 영챔프 등 만화잡지를 보면서 꿈을 키웠고 게임매거진이라는 잡지에 테이블RPG 일러스트레이트를 그리면서 일을 시작했다"라며 첫 등단시절에 대해 말했다.
석씨는 "군대에 갔다와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PC로 그림을 그려오라고 했고, 당시 그림은 당연히 종이 위에 그려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PC로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페인터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하면서 PC로 그림을 그리는데 익숙해졌고, 만화사랑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러스트레이트를 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많은 네티즌들이 내가 올린 일러스트레이트에 대해 물어봐 현재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고 답한 것이 귀신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됐다"라며 "현재는 괴물이라는 작품을 진행중이며 40% 정도 완성했다"고 말했다.
석씨는 PC로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디지털제품을 소유하게 됐다고 한다. LG전자 엑스노트를 2대나 가지고 있으며, 작업은 와콤 테블릿으로 주로 한다. 외부에서 크로키를 할 때는 한국후지쯔 스타일리스틱을, 모니터는 PC뱅크21 22인치 와이드 모니터와 에이조 L767을 듀얼로 사용한다.
그는 "예전 만화가들은 펜, 종이 등에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 만화가들은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만화를 그리는 방법이 변했으니 관심도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석정현씨는 또 인터넷과 IT 제품 발달로 등단은 쉬워졌으나, 진정한 실력과 경험을 갖춘 만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10년 전만 해도 만화가로 등단하기 위해서는 문하생이나 공모전을 통해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인기작가가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진정한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만화를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석씨는 말했다.
석정현씨는 "귀신은 해병대에 있을 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만화가 처우에 대한 개선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유성, 길창덕 화백 등 예전에 쟁쟁했던 만화가들 자리를 일본 만화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우리나라 만화가 다시 설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기기로 '귀신' 만들었죠
인터넷 세상에서 `귀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전국 네티즌을 귀신에 열광하게 만든 남자. SF만화 `귀신'의 작가 석정현(30)씨다.
서초동에 있는 석정현씨의 작업실은 대형 모니터와 태블릿 노트북PC, 태블릿 펜 등이 가득차 있었다.
"일단 들어오시지요. 식사는 하셨나요? 제가 밥을 안 먹어서 자장면을 시켰는데 같이 드실래요?" 라며 인사를 하는 그는 SF만화 `귀신'의 이미지와는 달리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인터넷으로 짬짬이 올리던 만화 귀신을 단행본으로 발간했으며, 이 작품으로 이달 초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만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석정현이라는 인물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추계 예술대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에니메이션 학과에 다시 입학한 그는 탄트라, 악튜러스, RF온라인 등 온라인 게임 일러스트레이트 작업을 한 바 있다.
석정현씨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다. 아이큐점프, 영챔프 등 만화잡지를 보면서 꿈을 키웠고 게임매거진이라는 잡지에 테이블RPG 일러스트레이트를 그리면서 일을 시작했다"라며 첫 등단시절에 대해 말했다.
석씨는 "군대에 갔다와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PC로 그림을 그려오라고 했고, 당시 그림은 당연히 종이 위에 그려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기 때문에 PC로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페인터 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하면서 PC로 그림을 그리는데 익숙해졌고, 만화사랑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러스트레이트를 올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많은 네티즌들이 내가 올린 일러스트레이트에 대해 물어봐 현재 만들고 있는 작품이라고 답한 것이 귀신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됐다"라며 "현재는 괴물이라는 작품을 진행중이며 40% 정도 완성했다"고 말했다.
석씨는 PC로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디지털제품을 소유하게 됐다고 한다. LG전자 엑스노트를 2대나 가지고 있으며, 작업은 와콤 테블릿으로 주로 한다. 외부에서 크로키를 할 때는 한국후지쯔 스타일리스틱을, 모니터는 PC뱅크21 22인치 와이드 모니터와 에이조 L767을 듀얼로 사용한다.
그는 "예전 만화가들은 펜, 종이 등에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 만화가들은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만화를 그리는 방법이 변했으니 관심도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석정현씨는 또 인터넷과 IT 제품 발달로 등단은 쉬워졌으나, 진정한 실력과 경험을 갖춘 만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10년 전만 해도 만화가로 등단하기 위해서는 문하생이나 공모전을 통해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인기작가가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진정한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만화를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석씨는 말했다.
석정현씨는 "귀신은 해병대에 있을 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만화가 처우에 대한 개선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유성, 길창덕 화백 등 예전에 쟁쟁했던 만화가들 자리를 일본 만화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우리나라 만화가 다시 설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