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재팬 Report] `번호이동` 내달 스타트 이통업계 `가을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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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 - 직영점 소프트뱅크로 새단장
KDDI au - 신제품 2개월 앞당겨 발표
NTT도코모 - 3.5G서비스로 고객지키기



일본 이동통신업계가 새롭게 전의를 다지며 가을을 잔뜩 벼르고 있다. 휴대전화 서비스 이용자가 번호는 그대로 유지한 채 이통사업자를 바꿀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도가 다음달 24일부터 일본에서도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 산하로 들어간 보다폰 일본법인이 10월1일부터 소프트뱅크모바일로 새롭게 거듭난다. 소프트뱅크의 휴대전화사업 본격 진출로 인터넷에 이어 이동통신업계에도 파란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동통신업계로서는 올 가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계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변신에 나서는 보다폰〓번호이동성제가 실시되기 전에 브랜드를 변경하는 보다폰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보다폰에서 소프트뱅크로의 브랜드 변경을 20여일 앞두고 보다폰은 로고마크와 포털사이트 명칭을 발표하는 등 변화한 모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다폰은 지난 달 26일 직영 롯폰기 매장을 소프트뱅크 이미지로 새 단장해 주력 1호점으로 재오픈했다. 붉은색으로 상징됐던 보다폰 매장은 은색의 소프트뱅크로 이미지 변신을 했고 매장 내에는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브로드밴드 등 소프트뱅크의 다른 서비스들도 체험할 수 있는 야후카페도 마련해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미야우치 켄 부사장은 "보다폰의 휴대전화사업을 근본부터 혁신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브랜드 이미지 쇄신은 물론 서비스에서도 일신을 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산하의 포털사이트 야후와의 제휴 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도입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손정의 사장이 표방하는 `종합디지털정보 컴퍼니'로 한발짝 다가서는 동시에 NTT도코모와 KDDI와의 차별화를 노리는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인터넷사업에서와 같은 성과를 휴대전화사업에서도 올릴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보다폰 일본법인은 그동안 실적 저조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던 만큼 NTT나 KDDI에 비하면 `기초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 품질 면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소프트뱅크는 네트워크 품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만2771개의 기지국을 설치한 상태이고 연내 4만6000개소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선두인 NTT도코모가 4만4000개소로 증설 계획을 발표한 것에 비추어보면 이같은 소프트뱅크의 기지국 확대 계획은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신제품 발표 나선 KDDI au〓업계 2위인 KDDI au는 휴대전화 추동모델 12기종을 지난달 28일 서둘러 발표했다.

KDDI는 번호이동성제 도입과 소프트뱅크 본격 진출을 의식해 가을ㆍ겨울 신기종 발매시기를 예년보다 2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또 이날 발표한 신기종 수도 1회 발표 수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선두 도코모와의 차이를 좁히는 동시에 맹추격해올 소프트뱅크를 따돌려야 하는 KDDI로서는 일찌감치 새로운 기종과 서비스를 선보여 유리한 분위기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를 위해 KDDI는 자사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음악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KDDI는 야마하와 협력, 음질을 대폭 개선하는 한편 닛산자동차 컨셉카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사카이씨에게 신기종 디자인 총괄을 맡기는 등 한층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요타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독자 기종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 개척에도 나선다. 도요타 마크가 부착된 이 기종은 이달 하순부터 전국의 도요타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자동차와 연동돼 핸즈프리 기능은 물론 긴급시에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면 일본긴급통보서비스에 연락이 된다.

이통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서비스에 들어가지 않고 있던 IP영상전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DDI는 IP영상전화의 화질을 높이기 위해 현행 송신속도보다 10배 이상 향상시킨 `EV-DO Rev.A' 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NTT도코모보다 뒤늦게 모바일결제 서비스에 들어간 것을 만회하기 위해 모바일결제 기능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기종을 처음으로 투입한다. 오노데라 타다시 KDDI사장은 "경쟁은 이미 9월부터 시작됐으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au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좋은 기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두 굳히기에 나선 NTT도코모〓선두 NTT도코모도 KDDI의 맹추격에 소프트뱅크가 가세하면서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도코모는 지난달 말부터 현행 3G서비스인 포마(FOMA)의 데이터 수신속도를 9배 이상 향상시킨 3.5G서비스를 경쟁업체보다 서둘러 개시했다.

도코모는 HSDPA로 불리는 이 기술이 음악ㆍ동영상 등 콘텐츠 수신에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1기종만이 이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도코모는 앞으로 대응기종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한편 번호이동성제 실시에 따른 변경 수수료와 관련,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발표를 미뤄왔던 도코모는 지난달 말 KDDI와 마찬가지로 자사로 전환하는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타사로 바꿀 경우에만 수수료를 부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바일콘텐츠 제공업체들도 번호이동성제도가 실시되면 기존 사업자 변경은 곧 자사 콘텐츠서비스 계약해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무료 콘텐츠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 등을 모색하는가 하면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등 번호이동성제도 실시를 앞둔 일본 이통관련업계는 저마다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쿄〓안순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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