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페이스ㆍ페이스북ㆍ유튜브 제 2구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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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성 살린 마이스페이스, 인디밴드 뮤지션 집합소 명성
페이스북, 회원 고교생 이상 제한 2년만에 가입자 750만명
유튜브, 월 방문자수 2000만명…미 동영상 UCC 60% 점유



제 2의 닷컴 호황기를 맞아 새로운 스타 사이트들이 떠오르고 있다.

마이스페이스(MySpace), 페이스북(Facebook), 유튜브(YouTube) 등 2000년대 이후 탄생한 인기 인터넷 사이트들은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제 2의 구글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하며, 온라인 광고를 주요 수입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분기 미국의 벤처캐피털들이 인터넷 미디어 부문에 3억96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5년 1분기에 비해 80% 늘어난 것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다. 1분기에 벤처캐피털이 조성한 투자금 규모도 1년전보다 69% 증가한 42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는 설립 3년만인 지난해 7월 5억8000만달러라는 거액에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뉴스 코프)으로 매각됨으로써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마이스페이스의 경쟁 사이트 페이스북은 거대 미디어 기업 비아콤이 제시한 7억5000만달러 인수제안을 거절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닷컴버블기에는 아이디어 하나만을 가지고 뛰어든 경영대학원(MBA) 출신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이디어의 가치가 많이 하락한 대신 실적과 전문성이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투자 환경도 많이 변했다. 닷컴 버블 당시의 투자자들 대부분이 벤처캐피털이었던데 비해 요즘에는 벤처캐피털 이외에 엔젤 투자자, 전략적 투자 파트너 등으로 경로가 다양해졌다. 설립자들이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지분을 주는 것을 꺼리는 것도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구글의 뒤를 이어라, 마이스페이스=`마이스페이스 세대'(MySpace Generation)라는 용어를 낳은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는 2003년 6월, 전직 인디 밴드 뮤지션인 톰 앤더슨과 남캘리포니아 대학 경영학석사(MBA) 출신인 크리스 드울프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은 초창기를 맞고 있던 소셜 네트워크 분야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채워 넣어 마이스페이스를 일약 세계적인 웹사이트로 성장시켰다.

인터넷 조사업체 히트와이즈는 지난 7월 첫째 주 마이스페이스가 미국 네티즌 중 4.46%의 방문을 받아 야후메일(4.42%)과 야후 홈페이지(4.25%)를 제치고 접속자 수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마이스페이스의 장점으로 △개인화와 △개방성을 꼽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레이아웃과 배경을 변경할 수 있으며 사진과 동영상을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 또 개인의 관심영역과 블로그를 담고 있는 `프로필'을 타인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마이스페이스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집합소로도 유명하다. 이는 무명 밴드의 설움을 겪었던 앤더슨 사장의 경험이 녹아든 것으로, 뮤지션들은 마이스페이스에 자신의 노래를 올려놓고 네티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제2의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세계적인 영국밴드 `아크틱 몽키스'(Arctic Monkeys)는 마이스페이스 회원들의 입소문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그룹이다.

인터넷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곳에서도 마이스페이스의 인기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 해병대는 지난 2월 마이스페이스에 프로필을 개설한 후 지난달까지 1만2000명의 등록자를 확보했다. 모병관과의 상담 의사를 밝힌 사람도 수백명에 달하고 있다. 미 육군과 공군도 마이스페이스에 프로필을 두고 있다.

심지어 미국내 일부 교회에서는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신도모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스페이스는 이번 4분기부터 2010년 2분기까지 3년 9개월간 구글의 텍스트 기반 광고를 실어주는 댓가로 구글로부터 최소 9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내년 중에 뉴스 코프 계열사인 20세기 폭스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판매할 계획이다.

창업자인 앤더슨과 드울프는 지난 5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선정됐다.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페이스북=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와는 차별화된 컨셉을 가지고 안정적인 성장을 누리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다. 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와는 달리 회원 가입자격을 고등학생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보다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한 것이다.

2004년 2월 하버드대 학생인 마크 주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은 동료 학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출발했다. 온라인에서 전교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은 출범 몇 주만에 학교의 최고 인기 사이트로 떠올랐으며 이내 하버드대학의 울타리를 넘어섰다. 4월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생들에게 문을 연 데 이어, 미국 대학 전체로 급속히 범위를 확대해 갔다. 연말에는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주커버그는 사이트 설립 4개월 만인 2004년 6월, 페이스북 운영에 모든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캘리포니아로 거처를 옮겼다.

그해 가을 전자결제 사이트 페이팰의 공동설립자인 피터 씨엘로부터 50만달러의 엔젤 자금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000만달러 가까운 투자금을 모집했다.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됐던 가입대상 대학은 영국, 멕시코, 호주, 아일랜드, 인도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가입을 원하는 고등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존 회원의 초청을 전제로 이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애플 등 일부 기업의 직원들에 대해서도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비아콤은 지난 3월 7억5000만달러에 페이스북을 인수할 의향을 밝혔지만, 주커버그는 회사의 가치는 20억달러라며 비아콤의 제의를 거부했다.

현재 가입자는 750만명으로, 소셜 네트워크 분야에서 마이스페이스에 이어 방문자 수 2위를 달리고 있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사진의 수는 150만장으로, 사진 전문 사이트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동영상 UCC 시대의 선도자 유튜브=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s)라는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유튜브는 온라인 멀티미디어 시대가 낳은 신데렐라다.

지난해 2월 페이팰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와 스티브 챈, 조드 카림이 공동 설립한 이 사이트에서는 매일 1억개가 넘는 비디오 클립이 방영되며 6만5000개의 새로운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지난 7월 히트와이즈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유튜브가 미국에서 업로드되는 동영상의 60%를 차지, 미국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넷레이팅스는 유튜브의 월 방문자 수가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사건들에도 유튜브의 위력이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다.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있었던 지단의 박치기 사건은 비디오 클립으로 제작돼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이 찍은 비디오 파일이 유튜브에 올라오지는 않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의원 후보들은 유튜브를 중요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삼고 있다.

유튜브의 인기가 이처럼 치솟자 그동안 저작권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온 미디어 기업들도 잇달아 제휴의 손길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NBC 유니버설은 인기 TV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와 `제이 리노 쇼'의 동영상 클립을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로 했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불과 4개월 전인 2월, NBC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던 SNL 파일이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삭제를 요청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7월에는 CBS도 NBC의 뒤를 이어 동영상 클립을 유튜브에 제공하기로 했다.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 걸쳐 총 1150만달러를 유튜브에 투자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기사를 통해 유튜브의 시장 가치가 6억~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아=하지만 지난번 이들 업체들의 급속한 성장 뒤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도 숨어 있다.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자칫하면 청소년 탈선을 비롯한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악용될 소지를 안고 있다.

지난 6월 마이스페이스 가입자인 텍사스의 14세의 한 소녀가 이곳을 통해 만난 19세 남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마이스페이스는 18세 미만 가입자들에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같은 특정 서비스의 광고노출을 금지하는 한편, 18세가 넘는 이용자들이 14~15세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대상자의 전체 이름이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도록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유튜브에게는 저작권 문제가 가장 큰 당면과제다. 현재 유튜브는 제보나 신고가 들어온 동영상에 대해서만 저작권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있어 인지도가 낮은 동영상에 대해서는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 TV 저널리스트는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유튜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손정협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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