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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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연구소를 가다
동양 최대 `디지털TV R&D 허브' 로
지상 36층ㆍ지하 5층 `축구 경기장 30배` 규모
DM총괄 5200명ㆍ외국인력 150명 브레인 집합
최첨단 특수실험실 등 장비ㆍ인력 `세계 최고`



`디지털 르네상스의 허브, 삼성전자 디지털 연구소'

지난 28일 언론에 첫 공개된 삼성전자 디지털 TV 연구개발(R&D)의 중심지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

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3동 416번지에 위치한 디지털연구소는 외부인의 접근을 막으려는 듯 아침부터 축축한 가을비가 내렸다. 막상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에서 출발해 1시간만에 도착한 `삼성의 도시' 수원 한복판에 위치한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는 처녀의 수줍음을 벗어내고 구름 사이 밝은 햇살 속에 디지털 연구센터의 자태를 드러냈다. 디지털 삼성과 IT 한국의 상징으로서 그 위용을 과시했다.

단일 연구소로는 동양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의 디지털연구소는 지상 36층, 지하 5층 규모에 높이도 184m에 달해 수원 일대에서 이 보다 크고 높은 건물을 찾아볼 수 없다. 삼성코닝, 삼성SDI, 삼성전기 등 45만평에 달하는 삼성전자단지 내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성반도체 기흥공장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내려보며 삼성의 디지털 발전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디지털연구소는 2003년 9월 DM총괄 최지성 사장이 멀티미디어가전쇼인 독일 `IFA'에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며 착공에 들어가 만 2년만인 지난 9월 말 완공했다. 이 연구소는 연 면적이 6만5000여평 규모로 국제 공인 축구경기장의 30여배, 여의도공원과 비슷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보다 크고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규모 면에서 압도한다.

총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연구소에는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됐고 현재 DM총괄 5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말까지 통신연구소와 반도체 SoC연구소, 전사 기술총괄 등이 차례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미 입주한 DM총괄 연구개발 인력 4100명 중 1500명이 석ㆍ박사급이고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외국 기술인력도 15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브레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DM총괄 마케팅팀 데이빗 스틸 상무는 "디지털연구소는 디지털 르네상스의 표상으로, 이 곳을 방문한 주주와 유통거래선들은 삼성의 디지털 경쟁력에 반하고 돌아갔다"며 "앞으로 디지털연구소는 삼성은 물론 수원시민, 대한민국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디지털연구소는 개발의 전 과정을 한 건물에서 처리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DM총괄 배경태 상무는 설명했다. 삼성은 과거 떨어져 있는 사업부들과 연구 조직 및 참모 조직을 한데 통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무와 연구는 물론 무향실과 청취실, 방음실, 안전실, 환경실험실 등 7000여평 규모의 최첨단특수실험실 등은 장비와 인력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연구소의 핵심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이 위치한 5층이다. 이 곳에서는 삼성 제품은 물론 소니와 LG 등 경쟁사의 TV 수백대를 놓고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하는 디지털 TV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곳에 들어서면 수백 대의 디지털 TV가 화려한 동영상을 돌리는 통에 눈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다. TV 개발팀은 현재 내년 초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한 LCD TV의 개발에 한창이었다.

DM총괄에서 LCD TV를 개발하고 있는 안윤순 수석은 "디지털연구소 전에는 영상동과 모니터동이 떨어져 있어 사내버스로 오고 가야 돼 인적교류가 제한적이었다"며 "지금은 층별로 TV와 DVD, 컴퓨터, 프린터 등이 모여 있어 복합제품 개발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5층에는 전세계 100여개의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송출해주는 세계 최대의 신호시스템도 운용 중이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첨단 인텔리전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사무실에 전화가 없이 휴대폰을 구내전화로 쓰는 `인포 모바일 시스템'과 카메라폰 소비자의 사진 촬영 기능을 제한하는 기능, 자동 공조 및 냉난방 시스템 기능도 있다. 또 외부 손님이 건물 내로 들어오면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귀뜸하기도 했다.

이밖에 디지털연구소에는 550석 규모의 다목적홀과 컨퍼런스룸, 경영진회의가 열리는 88석 규모의 보드룸, 전동식 접의의자를 갖춘 디지털홀 등 최첨단 시설들이 즐비하다. 이밖에 1층에는 삼성전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10억원을 투자해 만든 `디지털미디어 갤러리'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DM총괄 최지성 사장은 "디지털연구소는 LCD와 PDP TV 등 디지털 TV 전부문에서 1위에 등극하기 위한 핵심 전초기지"라며 "디지털 르네상스의 선봉이 될 프린터, 캠코더, 모니터, 노트북PC 등 혁신적인 제품들이 이 곳에서 연이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이근형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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