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아파트형 공장] 아파트형 공장의 역사

[진화하는 아파트형 공장] 아파트형 공장의 역사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   입력: 2005-08-03 17:20
구로공단 공동화에 대응…1990년대 첫 등장


아파트형 공장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90년대 중 후반이지만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하 구로디지털밸리)로부터 비롯된다.

1960년대 후반부터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은 1990년대 들어 고유가와 인건비 상승 기류로 인해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제조 공장들은 하나둘씩 중국과 동남아로 빠져나가 단지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국내 경제의 중심도 고부가가치의 IT산업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하게 된 것이 아파트형 공장이다. 아파트형 공장은 기존의 제조업체의 공장과는 다른, 첨단IT 산업에 걸맞은 다른 형태의 공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등장하게 됐다. 아파트형 공장의 건설 취지는 기존 공장의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IT업종에 맞는 작업공간을 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생산성을 확대하는 데 있었다.

이에 따라 1996년 7월 구로디지털밸리에 아파트형 공장이 처음으로 건설됐으며 그것이 아파트형 공장의 첫 테이프를 끊은 동일테크노타운1차(왼쪽사진)이다. 동일테크노타운은 공장이 7~8층 짜리 아파트 형태를 갖추면서 단층이나 2층 정도가 대부분이며 `굴뚝'의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제조 공장의 이미지를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칙칙한 건물의 외관 디자인이나 낮은 품질의 내장재 사용, 좁은 주 출입구 등의 면에서는 기존 공장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한계도 보였다.

아파트형 공장이 현대적인 외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98년 12월 에이스테크노타워 1차(가운데사진)가 준공되면서부터다. 이 때부터 아파트형 공장은 설계와 디자인에 신경을 쓴 멋진 외관의 고층 건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으며 공장이라는 느낌보다 빌딩의 개념에 더 가까워졌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금융기관ㆍ식당ㆍ커피숍ㆍ사무용품 전문점ㆍ편의점 등 빌딩 내부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건물의 보안시스템도 미약했다. 또 현재 아파트형 공장들처럼 분수대나 가로수, 옥상 녹화 등의 건물 주변 환경에도 신경 쓰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아파트형 공장이 외형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이다. 그 중 2003년 3월과 5월에 완공된 에이스트윈테크타워 1ㆍ2차(오른쪽사진)는 건물 외관을 유리로 장식해 깨끗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건물 앞 녹화작업 등 주변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또 은행ㆍ식장ㆍ편의점 등의 편의시설을 유치하면서 입주업체 직원들이 모든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건물의 보안시스템도 강화했다.

현재 구로디지털밸리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아파트형 공장은 약 30곳에 이르며 건설업계와 IT업계의 관계자들은 향후 이 곳에 건립될 아파트형 공장의 발전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이홍석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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