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가격파괴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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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까지 1만원 미만에 할인판매 잇따라


차세대 통합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DVD 시장의 가격파괴 현상이 심화돼 시장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국내 DVD 제작사들과 직배사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작 제품까지 1만원 미만에 판매하는 등 무분별한 할인판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가격할인 상시화= 20세기폭스는 거의 매달 할인행사를 하고 있으며, 최근 `폰부스' `트랜스포터' `브라질(여인의 음모)' 등 출시된 지 2~3달밖에 안된 신작까지 마구잡이로 할인판매하고 있다. 두 달에 한번 꼴로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워너브라더스도 현재 워너 베스트 7종 타이틀을 할인판매하고 있고 이달 말엔 `태양의 제국' `프리윌리' 등 60여종의 DVD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2월부터 120종 DVD 할인행사에 들어간 유니버설픽처스코리아는 올해 출시한 `E.T'와 `백 투 더 퓨처' 박스세트를 할인판매하고 있다. 이중 `백 투 더 퓨처'는 리콜 이전의 불량판을 그대로 판매해 구입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 제작사들 중에서는 비트윈이 지난 3일부터 `신과 함께 가라' `그녀에게' 등 최신작을 포함한 30종을 9900원에 내놓고 있으며 DVD애니와 매니아엔터테인먼트도 자사 타이틀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중이다.

한편 이처럼 할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스타맥스는 할인을 하지 않는다는 역발상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통망도 출혈 경쟁= 제작사들의 상시 할인판매에 DVD 판매점들마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DVD 가격파괴를 부추기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테크노마트ㆍ종로 세운상가ㆍ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판매점들은 대부분 공정도매가 이하로까지 판매하는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출혈경쟁 때문에 지난 1년간 10여 군데 DVD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문을 닫았으며 판매 예약만 받고 연락을 끊어 고객들의 피해사례도 늘고 있다. 또한 출시 초기에 DVD를 구입한 이용자들을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DVD 업계 한 관계자는 "적절한 구작 DVD의 할인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벤트지만 최신작을 포함시켜 거의 매달 반복하는 할인행사는 DVD 시장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온ㆍ오프라인 매장의 출혈 판매까지 겹쳐 장기적으로 DVD제작사와 유통사, DVD마니아가 모두 동반 몰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박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