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전만 해도 하이얼(海爾)과 더불어 평범한 가전회사였던 TCL그룹이 총체적 IT화, 정보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을 IT제품으로 완전 차별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최근엔 아예 그룹 자체를 정보화라는 글로벌네트워크로 묶는 대역사를 진행, 일거에 롄샹(聯想)에 비견될만한 IT업계의 거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TCL의 이같은 야심은 중국 IT업계의 여성 영웅으로 불리는 산하 TCL정보산업공사의 우스홍(吳士宏·46) 총재가 총지휘, 라이벌 업체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말 우스홍 총재가 그룹의 리둥성(李東生) 총재에게 비밀리에 올린 2000년도 종합업무보고는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는 문건. “우리 그룹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전략적 결합과 자원의 결합이다. 이 가운데 전략적 결합의 목표는 제품과 조직운용을 모두 정보화하는 것이다. TCL그룹에게 IT는 산업이자 도구”라고 강조했다.
물론 우 총재의 야심은 혼자만의 힘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그룹을 총괄하는 리 총재의 선견지명과 특유의 사업수완, 인재제일주의에 입각한 파격적인 지원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출신인 그는 1991년까지만 해도 컴퓨터의 CPU 제작에 종사하던 이름없는 중소기업인에 지나지 않았다. 은행에서 100만위안(元·1억6000만원) 정도도 빌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당시 그와 TCL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기업규모가 꽤 커진 1998년 대도약의 전기는 찾아왔다.
평소 IT산업 본격 투신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5000만위안(8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TCL컴퓨터공사를 설립, 컴퓨터 제조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후 그는 특유의 배짱과 사업수완을 발휘, 시스템집적회로 회사인 진커(金科)와 교육용소프트웨어 회사 한린후이(翰林匯)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업종다각화에 나섰다.
이듬해 초 상하이(上海)에 톈스(天時) 네트워크정보공사를 설립, 기존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에 나섰고, 드디어 10월 IBM중국본사 총재를 지낸 우 총재를 영입하는 파격적 조치를 취했다. 출발은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르지 않았으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룹 전체의 IT화와 정보화프로젝트는 이렇게 깃발을 올렸다.
리 총재의 전폭적 지원과 독특하기로 유명한 우 총재의 아이디어와 뚝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추진되는 TCL의 IT화, 정보화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톈디런자’(天地人家)라는 슬로건에 잘 나타나고 있다. 이 ‘톈디런자’는 모든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네트워크인 ‘톈’(天), 정보화 물류 시스템을 일컫는 ‘디’(地), 가정용 디지털 제품이라는 뜻의 ‘런자’(人家)의 이미지를 결합한 것으로 전체 중국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야심에 다름 아니다.
수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사이트 ‘이자자’(億家家)는 그러한 야심이 말로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를 테면 ‘톈자런자’ 슬로건의 ‘톈’을 초보적으로 실현시킨 셈으로 현재 TCL의 거의 모든 제품이 이 사이트를 통해 전자상거래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인터넷네트워크 확보를 위한 외부 기업들과의 이른바 전략적 제휴도 그렇다.
세상과 동반자관계를 맺는다는 뜻의 ‘훠반톈샤’(화〈사람인변에 불화〉伴天下)라는 슬로건으로 잘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현재 중앙방송대학·화중(華中)사범대·싼시(陝西)성 시안(西安) 자오퉁(交通)대학과의 사이트 공유, 중국 최대의 교육산업회사인 난양(南洋)그룹 및 한린후이와 전격 단행한 룽즈먼(龍之門) 네트워크교육기술유한공사와의 합작 설립으로 실현되고 있다.
제품생산 현장에서도 IT화와 정보화는 일부 실현되고 있다. 원래 TCL의 가전제품은 다른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생산라인을 각각 달리하고 있다. 예컨대 컴퓨터는 컴퓨터, TV는 TV 라인에서 자동 조립·생산된다. 그러나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공장에서는 한 라인에서 비슷한 IT제품 생산을 가능케 하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 현장에 투입하는 개가를 거뒀다.
물론 TCL그룹의 야심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자 하는 인터넷 네트워크는 1백%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자동화 물류시스템의 구축도 목표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또 일부 라이벌업체의 주변에서는 우 총재의 사임설이 흘러나오는 등 그에 대한 흔들기도 만만찮게 계속되고 있다. 프로젝트가 너무 엄청나 아무리 그가 뛰어난 인물일지라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일반여론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물은 호수로 변하고 있다. 대세는 되돌릴 수 없다“면서 주변의 사임설을 일축했다. TCL이 21세기에 롄샹 같은 IT거인으로 성장한다면, 그 최대의 공은 일찌감치 그룹의 IT화와 정보화에 눈을 뜬 리 총채와 우 총재에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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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우스홍 총재가 그룹의 리둥성(李東生) 총재에게 비밀리에 올린 2000년도 종합업무보고는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는 문건. “우리 그룹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전략적 결합과 자원의 결합이다. 이 가운데 전략적 결합의 목표는 제품과 조직운용을 모두 정보화하는 것이다. TCL그룹에게 IT는 산업이자 도구”라고 강조했다.
물론 우 총재의 야심은 혼자만의 힘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그룹을 총괄하는 리 총재의 선견지명과 특유의 사업수완, 인재제일주의에 입각한 파격적인 지원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출신인 그는 1991년까지만 해도 컴퓨터의 CPU 제작에 종사하던 이름없는 중소기업인에 지나지 않았다. 은행에서 100만위안(元·1억6000만원) 정도도 빌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당시 그와 TCL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기업규모가 꽤 커진 1998년 대도약의 전기는 찾아왔다.
평소 IT산업 본격 투신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5000만위안(8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TCL컴퓨터공사를 설립, 컴퓨터 제조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후 그는 특유의 배짱과 사업수완을 발휘, 시스템집적회로 회사인 진커(金科)와 교육용소프트웨어 회사 한린후이(翰林匯)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업종다각화에 나섰다.
이듬해 초 상하이(上海)에 톈스(天時) 네트워크정보공사를 설립, 기존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에 나섰고, 드디어 10월 IBM중국본사 총재를 지낸 우 총재를 영입하는 파격적 조치를 취했다. 출발은 다른 업체에 비해 빠르지 않았으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룹 전체의 IT화와 정보화프로젝트는 이렇게 깃발을 올렸다.
리 총재의 전폭적 지원과 독특하기로 유명한 우 총재의 아이디어와 뚝심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추진되는 TCL의 IT화, 정보화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톈디런자’(天地人家)라는 슬로건에 잘 나타나고 있다. 이 ‘톈디런자’는 모든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네트워크인 ‘톈’(天), 정보화 물류 시스템을 일컫는 ‘디’(地), 가정용 디지털 제품이라는 뜻의 ‘런자’(人家)의 이미지를 결합한 것으로 전체 중국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야심에 다름 아니다.
수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사이트 ‘이자자’(億家家)는 그러한 야심이 말로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를 테면 ‘톈자런자’ 슬로건의 ‘톈’을 초보적으로 실현시킨 셈으로 현재 TCL의 거의 모든 제품이 이 사이트를 통해 전자상거래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인터넷네트워크 확보를 위한 외부 기업들과의 이른바 전략적 제휴도 그렇다.
세상과 동반자관계를 맺는다는 뜻의 ‘훠반톈샤’(화〈사람인변에 불화〉伴天下)라는 슬로건으로 잘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현재 중앙방송대학·화중(華中)사범대·싼시(陝西)성 시안(西安) 자오퉁(交通)대학과의 사이트 공유, 중국 최대의 교육산업회사인 난양(南洋)그룹 및 한린후이와 전격 단행한 룽즈먼(龍之門) 네트워크교육기술유한공사와의 합작 설립으로 실현되고 있다.
제품생산 현장에서도 IT화와 정보화는 일부 실현되고 있다. 원래 TCL의 가전제품은 다른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생산라인을 각각 달리하고 있다. 예컨대 컴퓨터는 컴퓨터, TV는 TV 라인에서 자동 조립·생산된다. 그러나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공장에서는 한 라인에서 비슷한 IT제품 생산을 가능케 하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 현장에 투입하는 개가를 거뒀다.
물론 TCL그룹의 야심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자 하는 인터넷 네트워크는 1백%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자동화 물류시스템의 구축도 목표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또 일부 라이벌업체의 주변에서는 우 총재의 사임설이 흘러나오는 등 그에 대한 흔들기도 만만찮게 계속되고 있다. 프로젝트가 너무 엄청나 아무리 그가 뛰어난 인물일지라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일반여론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물은 호수로 변하고 있다. 대세는 되돌릴 수 없다“면서 주변의 사임설을 일축했다. TCL이 21세기에 롄샹 같은 IT거인으로 성장한다면, 그 최대의 공은 일찌감치 그룹의 IT화와 정보화에 눈을 뜬 리 총채와 우 총재에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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