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 코스모신소재 대표, 2차전지ㆍMLCC 등 신사업 강화
과거 오디오ㆍ비디오 테이프로 국내 시장을 호령했던 새한미디어가 `코스모신소재'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같은 부활의 최전선에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김재명 코스모신소재(구 새한미디어) 대표가 있었다. 새한그룹 공채 출신으로 수십 년을 새한의 역사와 함께 한 김 대표는 회사를 `한국의 3M'으로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충북 충주시 충주공장에서 28일 만난 김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0년간 고생해 온 직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3M을 목표로 번창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이 생존했을 당시, 새한미디어는 국내 비디오테이프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이창희 회장이 1991년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혈액암으로 작고하면서 경영권은 아직 준비가 안 된 이 회장의 자녀들에 넘어갔다. 이후 무리한 투자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결국 새한미디어는 그룹 해체와 함께 지난 2000년부터 10년 간의 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중 경영권을 맡았던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 채권단은 제게 1년의 시간을 주면서 그 안에 정상화를 시키지 않으면 파산시키겠다고 했다"며 "마지막 대표이사가 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10년간 고생한 직원들을 살려보려는 마음에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했더니 실적이 좋아지고 직원 사기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새한미디어는 필름을 코팅하는 도포 기술과 자성 산화철을 잘게 부수는 자기분체 기술을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 토너, MLCC 이형 필름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2010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년 10월엔 GS그룹 방계인 코스모그룹에 인수합병됐고, 이듬해인 2011년 3월 `코스모신소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IT종합기업으로 혁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디오, 비디오 등 주력산업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턴어라운드를 하자는 차원에서 코팅과 자성산화철 제조기술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신사업을 찾았다"며 "그 결과 2차전지 소재와 토너 등을 신사업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삼성전기와 같이 계속 개발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소금속 공급물량 확보가 관건인 신성장동력 2차전지 양극활물질 사업과 관련해서는 오는 7월 경 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이 2차전지 양극활물질의 원료인 수산화코발트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회사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추진할 신 사업으로 하드코팅 필름 등을 꼽으면서,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새한미디어를 IT종합소재기업으로 다시 살린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그는 "예전 아날로그 시대에는 제품 하나만 가지고도 20년, 30년 해올 수 있었지만 IT소재 쪽은 변화가 너무 빨라 조금만 안주하면 뒤쳐진다"며 직원들에게도 이를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새로운 인재 충원도 1년 내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채 출신이면서 새한미디어 경영지원 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새한그룹의 몰락의 원인에 대해 "당시 故 이창희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2세들이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권을 받다 보니 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투자를 했다"며 "그러다 보니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영자가 된 이후)여러 사업 제안을 많이 받지만 (당시를 생각하면서)업에 맞지 않는 것은 섣불리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
충북 충주시 충주공장에서 28일 만난 김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0년간 고생해 온 직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3M을 목표로 번창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이 생존했을 당시, 새한미디어는 국내 비디오테이프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이창희 회장이 1991년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혈액암으로 작고하면서 경영권은 아직 준비가 안 된 이 회장의 자녀들에 넘어갔다. 이후 무리한 투자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결국 새한미디어는 그룹 해체와 함께 지난 2000년부터 10년 간의 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중 경영권을 맡았던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 채권단은 제게 1년의 시간을 주면서 그 안에 정상화를 시키지 않으면 파산시키겠다고 했다"며 "마지막 대표이사가 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10년간 고생한 직원들을 살려보려는 마음에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했더니 실적이 좋아지고 직원 사기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새한미디어는 필름을 코팅하는 도포 기술과 자성 산화철을 잘게 부수는 자기분체 기술을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 토너, MLCC 이형 필름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2010년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년 10월엔 GS그룹 방계인 코스모그룹에 인수합병됐고, 이듬해인 2011년 3월 `코스모신소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IT종합기업으로 혁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디오, 비디오 등 주력산업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턴어라운드를 하자는 차원에서 코팅과 자성산화철 제조기술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신사업을 찾았다"며 "그 결과 2차전지 소재와 토너 등을 신사업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삼성전기와 같이 계속 개발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소금속 공급물량 확보가 관건인 신성장동력 2차전지 양극활물질 사업과 관련해서는 오는 7월 경 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이 2차전지 양극활물질의 원료인 수산화코발트 양산 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회사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추진할 신 사업으로 하드코팅 필름 등을 꼽으면서,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마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새한미디어를 IT종합소재기업으로 다시 살린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변화와 혁신'을 꼽았다. 그는 "예전 아날로그 시대에는 제품 하나만 가지고도 20년, 30년 해올 수 있었지만 IT소재 쪽은 변화가 너무 빨라 조금만 안주하면 뒤쳐진다"며 직원들에게도 이를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새로운 인재 충원도 1년 내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채 출신이면서 새한미디어 경영지원 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새한그룹의 몰락의 원인에 대해 "당시 故 이창희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2세들이 경영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권을 받다 보니 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투자를 했다"며 "그러다 보니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영자가 된 이후)여러 사업 제안을 많이 받지만 (당시를 생각하면서)업에 맞지 않는 것은 섣불리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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