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러 `마트`에 갔는데…세상에나

단말기자급제 첫날 공단말기 없어…판매점선 대부분 내용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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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자급제가 전면 시행된 첫날, 유통시장이나 이동통신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급제 시행 첫날, 당장 가전유통점 또는 휴대폰 제조사가 운영하는 전문유통점에서도 약정없이 자유롭게 단말기를 구입해 개통할 수 있는 공 기계는 찾기 어려웠다.

1일 단말기자급제가 시행된 첫날, 기자가 서울 종로구 일대 이동통신 관련 매장들을 일일이 돌며 확인한 결과, 휴대폰 대리점과 제조사 직영점들은 단말기 자급제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단말기 자급제는 고유 식별번호(IMEI)를 이동통신사에 등록하지 않고도 공단말기를 유통하거나 개통할 수 있는 제도로, 분실, 도난 등 문제단말기에 대해서만 전산에 등록한다는 뜻에서 `블랙리스트'제도 라고도 불린다.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당초, 휴대폰 제조사 직영대리점과 가전마트, 편의점 등으로 단말기 유통 경로를 확대하고 개방형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아직 단말기 유통 현장에서는 단말기 자급제에 대한 내용을 몰랐다. 조사대상 유통점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공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 모바일샵 직원은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공기계를 판매는 하고 있지만, 단말기 자급제와 관련된 것인지, 제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휴대폰 판매처인 LG전자 베스트샵과 팬택 라츠에서는 공기계를 판매할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휴대폰을 자유롭게 개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IMEI를 알고 있어야 이를 이통사의 전산망에 등록할 수 있는데, IMEI 스티커 부착도 거의 전무했다. 방통위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제조사들이 이날부터 출하하는 모든 휴대폰의 메뉴화면 또는 제품 포장박스에 15자리의 IMEI를 표기하도록 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IMEI 스티커가 붙은 휴대폰은 한 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통사 전산망만 미등록 단말기를 개통하도록 바뀌었을 뿐, 중고폰 판매를 제외하고는 단말기자급제를 활용할 공단말기가 거의 전무한 채 제도가 시행된 셈이다. 특히 이미 이통사 전산망에 등록된 채 출하된 단말기들의 경우도, 당분간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제도의 공존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블랙리스트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이통사 전용 단말기가 아니라, 자급제용 저가 공단말기, 유심(USIM) 구입 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약정할인 요금제 출시 등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방통위 홍진배 통신이용제도과장은 단말기자급제 시행에 대해 "개방형 단말기 유통체계를 위해 전산망 등 초기 시스템을 개통한 의미"라며 "제조사와 마트, 유통사, 이통사들이 논의과정 등을 거쳐 합리적 가격의 단말기와 요금제가 나온 후 하반기에는 제도가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 사진설명 : 단말기 자급제 첫 날인 1일 전용 단말기 부족과 휴일까지 겹쳐 예상대로 반응이 썰렁했다. 이날 서울 명동의 한 통신업체 대리점에서 입구에 안내 포스터를 붙이고 영업을 하고 있다.
▶박지성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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