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5개국 도입… 정액제는 한국 등 5개국 불과
일정량 넘을땐 초과비용 부과 트래픽 관리에 효과
국내 `스마트TV` 망중립성 갈등 대안으로 떠올라
일정량 넘을땐 초과비용 부과 트래픽 관리에 효과
국내 `스마트TV` 망중립성 갈등 대안으로 떠올라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시달리고 있는 해외 통신 사업자들이 잇따라 유무선 인터넷 총량제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서도 인터넷 총량제가 스마트TV 갈등 해법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외신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인터넷 총량제 도입 국가는 2001년 7개국에서 2011년 말에는 25개국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OECD 회원국중 모든 사업자가 정액제만 적용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노르웨이, 핀란드, 이탈리아 등 5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 총량제(Data Cap)란 어느 일정 수준까지는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고 그 이상을 넘어설 경우 추가 이용요금을 받거나 속도를 제한하는 요금제로, 종량제와 정액제의 중간 형태다.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한 데이터 용량을 제공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신, 초다량 사용자(헤비유저)들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어 데이터 트래픽 폭증의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2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는 2011년 5월 유선 인터넷에 총량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3월 1일에 기존의 무선의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에게도 총량제를 적용했다. 매월 3GB까지는 3G 속도를 사용할 수 있으나 이를 초과하면 전송 속도를 2G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AT&T 측은 "3GB 이상을 초과하는 사용자는 단지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T&T의 이같은 조치는 일부의 초다량 사용자가 트래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선 인터넷에서는 수년 전부터 총량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캐나나, 미국, 프랑스 등 모든 사업자들이 무제한 정액제 서비스만 제공했던 국가들도 최근 총량제로 전환하고 있다. 캐나다의 벨이 2006년, 미국 컴캐스트가 2008년에 총량제를 도입했으며 프랑스의 오렌지, 보이지스 등이 총량제로 전환했다. 이들 사업자는 넷플릭스(Netflix) 등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이 증가하는 등 인터넷 이용 환경이 변화하면서 총량제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사업자들은 상한선(Cap)을 최대한 높게 설정, 일반 가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총량제 도입에 대한 반발을 줄이고 있다. 2008년 컴캐스트의 경우 월 사용 한도를 250GB로 설정했다. 당시 미국 인터넷 가입자의 월평균 이용량은 14.9GB였다. AT&T는 자사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18GB에 10배 수준인 150GB로 데이터 상한을 설정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50GB당 10달러를 추가 과금하고 있다.
인터넷 총량제는 최근 KT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면서 촉발한 망중립성 갈등의 해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KT는 스마트TV가 데이터 폭증을 유발하므로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TV제조사가 일정부분 이용 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 통신 업계 전문가는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통신 업체의 투자 부담은 늘어나는데 돈을 내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동영상 서비스로 이득을 보는 누군가는 돈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4일 외신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인터넷 총량제 도입 국가는 2001년 7개국에서 2011년 말에는 25개국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OECD 회원국중 모든 사업자가 정액제만 적용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노르웨이, 핀란드, 이탈리아 등 5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 총량제(Data Cap)란 어느 일정 수준까지는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고 그 이상을 넘어설 경우 추가 이용요금을 받거나 속도를 제한하는 요금제로, 종량제와 정액제의 중간 형태다.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한 데이터 용량을 제공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신, 초다량 사용자(헤비유저)들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어 데이터 트래픽 폭증의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2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는 2011년 5월 유선 인터넷에 총량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3월 1일에 기존의 무선의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에게도 총량제를 적용했다. 매월 3GB까지는 3G 속도를 사용할 수 있으나 이를 초과하면 전송 속도를 2G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AT&T 측은 "3GB 이상을 초과하는 사용자는 단지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T&T의 이같은 조치는 일부의 초다량 사용자가 트래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선 인터넷에서는 수년 전부터 총량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캐나나, 미국, 프랑스 등 모든 사업자들이 무제한 정액제 서비스만 제공했던 국가들도 최근 총량제로 전환하고 있다. 캐나다의 벨이 2006년, 미국 컴캐스트가 2008년에 총량제를 도입했으며 프랑스의 오렌지, 보이지스 등이 총량제로 전환했다. 이들 사업자는 넷플릭스(Netflix) 등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이 증가하는 등 인터넷 이용 환경이 변화하면서 총량제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사업자들은 상한선(Cap)을 최대한 높게 설정, 일반 가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총량제 도입에 대한 반발을 줄이고 있다. 2008년 컴캐스트의 경우 월 사용 한도를 250GB로 설정했다. 당시 미국 인터넷 가입자의 월평균 이용량은 14.9GB였다. AT&T는 자사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18GB에 10배 수준인 150GB로 데이터 상한을 설정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50GB당 10달러를 추가 과금하고 있다.
인터넷 총량제는 최근 KT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면서 촉발한 망중립성 갈등의 해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KT는 스마트TV가 데이터 폭증을 유발하므로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TV제조사가 일정부분 이용 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 통신 업계 전문가는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통신 업체의 투자 부담은 늘어나는데 돈을 내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동영상 서비스로 이득을 보는 누군가는 돈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