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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시론] M&A로 대-중소 SW상생 잇자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입력: 2011-11-23 21:53
[2011년 11월 24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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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시론] M&A로 대-중소 SW상생 잇자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의 뉴스가 들리면서 국가적으로는 SW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다시 높아져 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SW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S직군을 만드는 등 대규모로 SW 인력을 흡수하기 시작하였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기존 제조업의 대명사로 불리던 대기업들이 국내의 좋은 SW 인력 사냥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SW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인 것 만에는 틀림없다. 이제는 어느 정도의 숙련된 SW 엔지니어라면 몸값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오라는 기업들도 많아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편 이러한 SW 인력 수요 변화 때문에 어려움에 봉착한 기업들도 있는데 바로 중소 SW 벤처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일단 우수한 대학 교육을 받은 인력들은 대기업을 선호하여 중소기업에서는 채용하기도 어려운데다 다소 부족한 인력이라도 데려다가 가르치면서 일을 하는데 꽤 쓸 만하다고 생각되면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최근 필자가 미국의 유수한 대학과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중소 SW 인력을 글로벌화 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중소기업의 대표들은 교육은 좋으나 이들이 그러한 교육을 받으면 대기업에서 채용하여 가기 때문에 개발자들을 교육시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중소기업들은 좋은 인력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이 보유한 인력들이 좋은 인력으로 발전하는 것을 꺼려 하니 말이다. 이러한 문제의 핵심은 대기업의 우수 인력 뽑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SW는 어떠한 생산라인이나 재료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SW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자의 두뇌만 있으면 되니 만일 어떠한 기업이 좋은 SW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보유한 기술자만 뽑아 오면 된다는 생각이 문제인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그러한 기술자를 뽑아 옴으로서 SW 기술이 그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과는 그 기술을 보유하였던 중소기업은 기술자가 나감으로 큰 어려움을 당하거나 도산하고 그 기술자를 뽑아온 대기업은 그 기술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기술자 자신도 기득권이 판치는 큰 조직 내에서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가 아까운 재능을 낭비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결국 중소기업 대기업 둘 다 손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좋은 SW는 출중한 능력을 갖은 한 명의 기술자에 의하여 만들어지기보다는 각각의 능력 있는 개발자들이 그 능력을 백분 발휘 할 수 있는 팀의 역량과 그러한 조직 문화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은 좋은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있으면 해당 기술자만을 뽑아 가는 것이 아니라 M&A를 통하여 그 팀을 가져와야 한다. 이와 같이 팀 단위로 새로운 기술이 확보될 때 대기업 내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유수한 SW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M&A를 통하여 그 역량과 시장을 키워 왔다. 2006년 구글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중 하나인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1998년 MS는 핫메일이란 기업을 4억 달러에 인수하였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M&A를 통하여 기업을 성장시키며 SW 산업을 이끌어 왔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실리콘밸리의 많은 벤처기업들은 M&A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벤처기업들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는 SW 산업의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상생을 위하여 속히 M&A 문화를 도입하고 정착 시켜야 한다. 서로간의 인력 빼앗기 경쟁을 통하여 서로간의 피해를 보는 문화에서 M&A를 통하여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이를 기반으로 대기업은 그들의 영업력과 조직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기술을 몇 십배, 몇 백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하여 정부에서는 중소 SW 기업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이러한 기술들이 활발하게 거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SW 기술 거래소 같은 것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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