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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의 비밀

SAS '주당 근무시간 35시간' 파격적 

박상훈 기자 nanugi@dt.co.kr | 입력: 2011-05-01 20:38
[2011년 05월 02일자 1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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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의 비밀

BCG, 신입사원 급여 최대 2억원… 고용안정 강점
WFM, 직원 교육 아낌없이 투자 영업이익 극대화


미국의 유명 경제지 `포춘(Fortune)'은 매년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순위를 선정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퀄컴, 드림웍스 등 쟁쟁한 기업들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가운데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위에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통계 소프트웨어 업체 SAS가 선정됐습니다. 일 많기로 소문난 컨설팅 업체 `BCG'와 슈퍼마켓 체인 `WFM'도 지난 3년간 5위권 이내에 등재돼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을까요.

SAS는 지난 1976년 설립된 통계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입니다. 처음에는 미국 농무성의 자료분석 SW 개발조직에서 시작해 지난해 24억3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외부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창립 이후 30년 넘게 매년 성장했습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굿나이트는 성공 비결로 지적 몰입과 실무형 관리자, 고객 참여형 제품 개발을 꼽습니다. SAS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를 방해하는 요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직원은 기술적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판매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세일즈 엔지니어를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에게는 최신의 버그 체크 도구를 제공해 개발 이외의 업무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SAS에는 관리 업무만 담당하는 간부 직원이 없습니다. CEO인 굿나이트도 예외없이 프로그래밍을 하기 때문에 매니저와 직원과의 관계가 유연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기여도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SAS는 제품 매뉴얼에 개발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하는 `개발자 실명제'를 통해 고개들이 제품 개발과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SAS는 특히 복리후생제도가 유명합니다.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는 사내 식당과 의료시설, 수준 높은 탁아시설, 세차와 미용실, 체육관을 비롯해 학교를 직접 운영하기도 합니다. 또 식당이나 의료시설 담당자, 심지어 경비 직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합니다. 직원들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경영철학 때문입니다.이 때문에 SAS의 이직률은 4% 정도로 업계 평균 이직률인 20%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SAS의 주당 근무시간은 35시간입니다. 그래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일 많기로 유명하지만 역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중의 하나로 선정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사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BCG가 선정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높은 급여가 꼽힙니다. 신입사원 기준으로 급여와 보너스를 합쳐 최고 2억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BCG의 강점은 `고용안정'입니다. BCG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해고를 하지 않았고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에는 오히려 채용을 늘렸습니다. 45%에 달하는 여성 비율과 25%에 이르는 소수인종 채용 등 BCG의 인력정책은 분명 경쟁사들과 차별화됩니다.

BCG는 대졸 신입사원이 몇 년 경력이 쌓이면 우수자를 뽑아 유명 MBA에 보냅니다. 학비를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학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두배 수준의 연봉을 지급합니다. 특히 BCG는 업무능력과 일을 즐기는지 여부에 따라 멘토링과 코칭 등의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성과도 낮고 일을 즐기지 못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전직을 적극적으로 조언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 `웨그먼스 푸드 마켓(WFM)'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WFM의 매출은 2010년 기준 56억달러(6조2000억원)로 영업이익은 미국 4대 슈퍼마켓의 두배, 면적당 매출액은 50% 이상 높습니다.

WFM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친절하고 전문적인 직원들과 훌륭한 서비스, 매력적인 상품구성'으로 요약됩니다. WFM은 비식료품도 취급하는 대부분의 소매점과 달리 식품 하나로 승부를 합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식품에는 영양정보가 표시돼 있고 건강 관련 약국도 있어서 웰빙 슬로건에 맞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WFM의 성공은 특히 인적 요소와도 밀접한 연관이 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와인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있다면 와인의 용도를 묻고 그에 맞는 식기류와 음식, 스낵 등을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WFM은 교육훈련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500종이 넘는 치즈 담당 직원에게 스위스 낙농업 견학을 시켜주거나 와인 담당에게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 견학을 지원합니다. 또한 WFM은 구성원 월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가져간다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스키장, 영화관, 스포츠 경기 할인권을 제공하고 놀이공원 입장권도 싸게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WFM는 창업 이래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은 회사로 유명합니다. 이 회사의 이직률은 6%로 업계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들이 보여주는 조직운영 방식과 인사제도는 각 기업의 상황과 경영자의 철학에 따라 서로 다르게 만들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단순히 모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기계 장비에 의해 생산성이 좌우되는 제조업의 경우 정해진 절차나 규율에 따라 관리하는데 초점을 두는 인사모델이 더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식경영 시대에는 구성원의 자율과 자발적인 몰입, 그리고 창의성이 곧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도 사람에 대한 믿음과 철학을 명확히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채용부터 처우, 퇴직의 인사 영역별 정책을 일관성 있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박상훈기자 nanugi@

<자료협조=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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