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경쟁력 거점' 연구소재중앙센터 이연희 센터장
첨단 산업현장에서만 통하는 말이 아니다. 과학기술 연구현장에서도 연구소재를 얼마나 쉽게 확보할 수 있느냐가 연구자의 연구성과와 경쟁력을 좌우하기도 한다. 살아있는 세균 한 마리를 해외에서 들여오려면 재료비에 운송비가 더해져 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자주 쓰는 중요한 연구소재를 국산화하고 국내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95년부터 연구소재은행 지원사업을 추진, 현재 36개 은행이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연구소재중앙센터는 소재은행 운영 가이드라인 개발과 직원 교육ㆍ인증,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 `소재은행들의 은행' 기능을 하고 있다.
서울 공릉동 서울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연구소재중앙센터에서 만난 이연희 센터장(서울여대 교수ㆍ사진)은 "연구소재은행은 평균 연령 50세 정도의 연구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10년 이상 모아온 소재를 다른 이들에게도 내주는 `착한 사업'"이라며 "최근에는 이들 기관이 해외에 기술력을 전수하고 공동연구를 하면서 국제 R&D 협력의 거점으로 역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은 충북대 의대 기생생물자원은행과 서울여대 항생제내성균주소재은행, 연세대 의대 의용절지동물소재은행이다. 소속 연구자들은 최근 세계 최대 자연공원인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링게티공원측과 야생동물, 기생충, 의용절지동물, 내성균주 등의 자원을 공동 발굴하고, 국내 연구진의 바이오기술을 전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국내 연구진은 세링게티공원의 생물자원을 공동 연구하고 산업화할 기회를 갖게 됐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열대농업연구소와 나이지리아의 농업 연구소재를 발굴하고 공동 연구하는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연구소재중앙센터는 이러한 글로벌 협력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연희 센터장은 "정부와 국내 연구진이 연구소재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소재와 기술력을 쌓았기 때문에 해외자원 활용의 기회를 발빠르게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일본이 이 분야에 가장 앞서있지만 서울대 세포주은행과 부경대 미세조류은행 등은 세계 2, 3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소재은행에 대한 정부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크다. 이 센터장은 "1개 소재은행이 연 1억원씩을 지원받는데 소재개발, 외부 분양 등을 하기에 재원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재의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 연구소재가 해외 기초연구에 쓰이고, 더 나아가 노벨상 수상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중앙센터의 비전이다. 이 센터장은 "이를 위해서는 정부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행정 전문화 역시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교육과학기술부는 1995년부터 연구소재은행 지원사업을 추진, 현재 36개 은행이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연구소재중앙센터는 소재은행 운영 가이드라인 개발과 직원 교육ㆍ인증,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 `소재은행들의 은행' 기능을 하고 있다.
서울 공릉동 서울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연구소재중앙센터에서 만난 이연희 센터장(서울여대 교수ㆍ사진)은 "연구소재은행은 평균 연령 50세 정도의 연구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10년 이상 모아온 소재를 다른 이들에게도 내주는 `착한 사업'"이라며 "최근에는 이들 기관이 해외에 기술력을 전수하고 공동연구를 하면서 국제 R&D 협력의 거점으로 역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은 충북대 의대 기생생물자원은행과 서울여대 항생제내성균주소재은행, 연세대 의대 의용절지동물소재은행이다. 소속 연구자들은 최근 세계 최대 자연공원인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링게티공원측과 야생동물, 기생충, 의용절지동물, 내성균주 등의 자원을 공동 발굴하고, 국내 연구진의 바이오기술을 전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국내 연구진은 세링게티공원의 생물자원을 공동 연구하고 산업화할 기회를 갖게 됐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열대농업연구소와 나이지리아의 농업 연구소재를 발굴하고 공동 연구하는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연구소재중앙센터는 이러한 글로벌 협력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연희 센터장은 "정부와 국내 연구진이 연구소재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소재와 기술력을 쌓았기 때문에 해외자원 활용의 기회를 발빠르게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일본이 이 분야에 가장 앞서있지만 서울대 세포주은행과 부경대 미세조류은행 등은 세계 2, 3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소재은행에 대한 정부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크다. 이 센터장은 "1개 소재은행이 연 1억원씩을 지원받는데 소재개발, 외부 분양 등을 하기에 재원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재의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우리 연구소재가 해외 기초연구에 쓰이고, 더 나아가 노벨상 수상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중앙센터의 비전이다. 이 센터장은 "이를 위해서는 정부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행정 전문화 역시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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