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옴니아7`에 퀄컴 칩 탑재 왜?

'SW-HW 통일성 추구' MS 의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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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윈도폰7 스마트폰인 옴니아7에 자체개발 CPU가 아닌 퀄컴사 제품이 탑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폰7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해 선택권을 다양화하면서도 엄격한 통일성을 추구한 때문인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 고가 사양에는 `탈 퀄컴'을 선언하고 자체개발 CPU를 탑재하려던 전략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발표한 윈도폰7 스마트폰인 옴니아7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QSD8250 칩이 탑재된 것을 비롯해 LG전자의 옵티머스7과 HTC의 HD7 등 모든 윈도폰7 스마트폰에는 퀄컴 칩이 탑재됐다.

AP는 PC로 치면 연산기능과 그래픽 처리 기능을 합친 프로세서로 스마트폰의 CPU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일부 고가형 피쳐폰을 비롯해 스마트폰 라인업에 있어 AP만큼은 자체개발 제품을 탑재하거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 제품을 적용하는 등 퀄컴 제품을 탑재하지 않아 왔다.

퀄컴의 모바일CPU는 AP기능과 모뎀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서(CP)가 합쳐져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두 기능을 분리하는 제품설계를 선호해 왔다. 따라서 갤럭시S와 갤럭시탭, 웨이브 등에는 통신모듈이 분리된 자체개발 AP인 1㎓급 허밍버드 CPU가 탑재됐으며, 삼성 스마트폰 초기모델인 갤럭시A 역시 TI사의 AP를 적용시켜 오며, 통신용칩으로만 퀄컴칩을 적용해 온 것이다. 삼성전자의 AP는 갤럭시S는 물론 아이폰3GS에도 탑재될 만큼 성능에 있어 호평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첫 윈도폰7 스마트폰에만 퀄컴칩을 탑재한 것은 의외라는 평이다.

이는 윈도폰7에 대해 하드웨어 성능에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엄격한 통일성을 추구하는 MS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MS는 각각 지나친 폐쇄성과 개방성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 받는 애플과 구글의 중간선상에 윈도폰7을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제조사에 운영체제를 제공해 윈도폰7 스마트폰 제품을 다양화하고 개성을 살리면서도 성능과 정책에 있어 통일성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있어 매우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조사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델의 윈도폰7 스마트폰들을 보면 1㎓급 퀄컴 CPU 외에도 화면해상도는 800x480으로 모두 같으며 카메라 역시 500만화소 이상으로 통일했다. MS는 또한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제조사와 협조 하에 직접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같은 삼성전자 역시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현단계의 윈도폰7 운영체제는 AP와 CP가 일체화된 스냅드래곤계열 CPU를 위한 드라이버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 삼성전자 허밍버드나 TI사의 AP를 지원하는 드라이버를 개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11일 윈도폰7 발표회를 가진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MS와 퀄컴은 모바일 OS를 최적화 협력해 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들을 독점 채용한 윈도폰7의 새 시대가 온 것에 대해 경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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