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휴대폰 국내진입…어떤 파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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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휴대폰 국내진입…어떤 파장 미칠까
삼성ㆍLG 점유율 하락 불가피

국내 제품보다 30%이상 저렴 경쟁력 앞서
USIM 락 전면해제 가속ㆍAS관행도 영향



노키아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에 미칠 파장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비록 국내 시장에서 한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OEM제품을 공급하던 과거와 달리 본사가 제품을 직접 공급하고 이동통신업체들이 노키아를 대하는 태도나 시장상황이 과거와 다른 만큼 국내 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ㆍLG 국내 점유율 하락 불가피=가장 먼저 삼성ㆍ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 잠식이 예상된다. 근본적으로 노키아가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를 자랑하는 세계 1위 업체로 원가경쟁력에서 국내 업체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KTF에 공급하는 단말은 동일모델의 유럽용 제품보다 판가 또는 소비자가가 1.5에서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경우 공급물량(볼륨 디스카운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국내 제품보다 30%이상 저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통사들은 요금압박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대안으로 마케팅비(보조금) 절감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저가 제품의 경우 노키아의 파괴력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 휴대폰업체 한 관계자는 "노키아의 10만원대 제품은 삼성ㆍLG의 30만원대 제품과 기능이나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이통사가 공짜폰으로 뿌릴 경우 나머지 차액을 마케팅비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대 피해자는 삼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F가 모두 노키아를 도입할 경우 물량담보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국내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1위 삼성전자의 경우 10%이상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USIM 락 전면해제 가속화=인수위 시절 공약된 사업자간 USIM 락(잠금장치) 완전해제 역시 노키아의 진입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노키아는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가급적 제품수정(Modify)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이통 양사의 물량을 합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위피 문제의 경우 이미 SK텔레콤과 KTF 모두 노키아 S60플랫폼에 라이트위피를 탑재하는 형태로 해소했다. 문제는 이통 SK텔레콤-KTF의 플랫폼 차이인데, 양사는 모두 노키아 국내 도입을 고대하고 있기 때문에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이 불가피하다. 공교롭게도 USIM 락 해제를 앞두고 방통위도 이통 양사에 음성과 SMS 외의 서비스 호환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통사들은 오는 6월 USIM 락 완전해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 9월까지 유예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됐건 노키아의 국내진입이 USIM 락 해제를 드라이브하는 셈이다.

◇국내 AS 관행도 영향=노키아의 국내 진입이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사후서비스(AS) 관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S문제는 노키아의 국내 진입에 한 걸림돌로 꼽혀왔다. 노키아의 GSMㆍWCDMA 제조공장인 TMC가 마산에 있지만 이는 생산부문이고 노키아코리아나 노키아지맨스는 AS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노키아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내에는 제품을 완전교체 해주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며 "AS조직은 이통사의 조직을 활용하거나 별도로 외주를 주면 된다"고 밝혔다. 사소한 고장의 경우 서비스센터에서 휴대폰 케이스와 LCD, 배터리를 제외한 내부기판을 완전교체하기 때문에 AS를 위해 소비자가 장기간 대기하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고장난 부품은 추후 수리해 AS용으로 재활용하면 된다. 이같은 방식은 서비스센터에서 고객과 분쟁이 잦은 국내 제조사와는 차별화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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