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방통위-KT-SKT, 와이브로 음성지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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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010 와이브로 기대"
SKT "음성지원 안될말"
방통위 "단순시연에 불과"



방송통신위원회와 KT가 오는 6월 서울서 열리는 OECD 장관회의에서 와이브로 음성통화를 시연키로 한 것을 둘러싸고, 방통위-KT-SK텔레콤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OECD장관회의에서 진행되는 와이브로 시연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 VoIP기술을 통해 와이브로망에서 음성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으로,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음성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적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시연이긴 하지만 일시적으로 와이브로에 번호(010 혹은 070)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와이브로가 CDMA, WCDMA에 이어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KT는 이번 시연을 사실상의 `와이브로+음성' 상용 서비스의 전 단계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세계적으로도 와이브로 음성지원은 대세인 만큼, 시연까지 하는 마당에 상용화를 더 미룰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깔려있다. 내친 김에 숙원이었던 `010 와이브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와이브로 음성지원은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고 이통사업자와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권이 당초 데이터용으로 부여된 만큼, 원천적으로 음성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와이브로의 주파수 이용대가가 1170억원으로 이통사의 1조3000억원의 10%도 채 안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용도의 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와이브로가 음성을 지원하려면 사업권 변경, 주파수 이용대가 재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LG텔레콤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이처럼 와이브로 음성지원을 둘러싼 KT와 SK텔레콤간 의견이 대립되면서, 방통위는 "이번 시연은 상용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순 시연'이며, 시연에서 번호를 부여하더라도 이같은(상용화와 연관짓지 말라는) 뜻을 KT에 전달할 것"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음성지원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단순 시연에 그치더라도 그 결과물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경쟁재로 인식됐던 3세대(G) 이동통신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재판매법이 17대 국회에서 사실상 폐기되면서 요금경쟁을 촉발할 새로운 이통시장 플레이어의 등장이 요원해진 만큼, 와이브로를 통해 이동전화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음성지원을 둘러싼 KT와 SK텔레콤간의 엇갈린 시각은 와이브로 상용화 2년이 다되도록 음성과 관련한 명확한 정책적 판단을 내리지 못한 규제기관의 책임도 적지 않은 만큼, 업체간 이해관계 조율은 규제기간의 몫으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