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국내 재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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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ㆍKTF와 제품 출시 협의… 연말께 공식화

3G 가입자유치 단말 라인업 확대효과 기대
경쟁사 부상 삼성ㆍLG전자 견제 역공 펼 듯



노키아의 국내시장 재진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키아는 최근 국내 제품 출시여부를 놓고 SK텔레콤과 KTF 등과 협의중이며 이르면 연말께 공식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지난 1995년 아날로그 휴대폰을 앞세워 국내에 진입했으나 삼성ㆍLG전자와의 CDMA단말 경쟁이 본격화되자 2003년 텔슨전자의 OEM계약 종료 뒤 국내에서 철수한 바 있다.

16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단말 모델이나 물량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략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국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키아 입장에서는 SK텔레콤ㆍKTF 양측에 모두 공급할지 한 곳에만 공급할지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TF 관계자도 "제품출시를 전제로 노키아와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노키아 김지원 이사는 이에 대해 "여전히 국내 제품출시에 대한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출시 단말 등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사실상 노키아가 국내 재진입 입장을 정리하고, 가격군 별로 한국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분류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의 국내 진입이 가시화되는 것은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이 CDMA에서 벗어나, GSM기반의 WCDMA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WCDMA는 연말께 가입자가 1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물량문제도 해소된다. 게다가 세계 1위 노키아 입장에서는 이동통신 선진국인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고, 경쟁사로 부상하는 삼성ㆍLG전자를 내수에서 역공하는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이통사 입장에서도 3G 가입자유치를 위한 단말 라인업 확대가 시급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과 KTF 조영주 사장도 각각 연내 외산 단말기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노키아가 국내 진입한다면 그간 걸림돌로 지적돼온 한국형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 의무탑재는 SK텔레콤과 KTF 모두 라이트 버전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후서비스(AS) 역시 사소한 문제는 자체 AS조직으로 해결하고, KTF는 단말 자회사인 KTFT를 갖춘 만큼 어렵지 않다.

단말기 업체들은 노키아의 재진입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지만 상대가 세계시장 40%를 점유하는 1위 제조사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도 핀란드에서 휴대폰을 파는데 노키아라고 국내 못 들어올 이유가 없다"며 "다만 국내 소비자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의 30~40만원대 글로벌 히트작들은 심플한 디자인에 조작성도 뛰어나다"며 "고가폰은 몰라도 중저가폰 시장은 어느 정도 잠식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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