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글로벌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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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장벽 막혀 진출 실패 영업 손실 잇따라
SK컴즈ㆍ다음ㆍNHN 해외사업 철수ㆍ재검토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모델을 큰 변화 없이 해외시장에 적용함으로써 큰 성과를 내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이질적인 문화의 장벽을 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최근 유럽법인 철수를 결정하면서 전면적인 글로벌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04년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의 해외 사업도 현재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는 상태다. NHN 역시 일본 진출 초기 검색서비스의 실패를 경험 한 이후 전략변화를 통해 최근 들어 게임부문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SK컴즈, 글로벌 한계사업 정리 나서=SK컴즈는 7일 싸이월드 유럽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낮은 사업성과 추가 투자부담 때문이다.

SK컴즈는 또 유럽법인 철수 외에 기존 중국?미국?일본?대만?베트남 등 5개 해외법인에 대해서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토해 △지속 투자 △해외현지 파트너 모색(지분조정) △사업철수 등 해외법인별 전략 및 투자 우선 순위를 결정키로 했다.

SK컴즈의 글로벌 전략 수정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SK컴즈측에 따르면 철수를 결정한 유럽법인을 포함해 6개 해외법인 모두 적자를 기록, 작년만 해도 해외지분법손실은 189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이 33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엠파스 합병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외 대부분의 손실이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

결국 이같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먼저 유럽법인을 정리하게 됐으며, 이어 다른 해외법인들에 대한 구조조정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SK컴즈는 이미 일본법인의 경우 한국형 싸이월드 사업모델을 과감히 포기하고 한류(韓流) 기반의 커뮤니티 사이트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중국법인은 합작회사 형태의 전환을 위해 현지 협력사를 물색 중이다. 미국 싸이월드 역시 현재 SK텔레콤이 설립한 SKT홀딩스아메리카에서 사업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기업 글로벌 전략 재검토해야=사실 국내 인터넷 기업이 해외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번 SK컴즈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다음은 글로벌화를 기치로 내걸고 라이코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의 끊임없는 해외법인 구조조정 요구에 시달렸고, 결국 2006년 라이코스 일부를 매각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라이코스와 라이코스재팬에 남아있던 영업외비용 122억원을 일시 상각하면서 3년만에 해외 사업을 원점으로 돌려놨다.

NHN 역시 일본 진출 초기 포털서비스에서 참패를 경험했다. 이같은 실패를 토대로 NHN은 게임부문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며 선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글로벌 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본격화 됐다는 점에서 어느새 5년째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본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관련업계에선 인터넷기업의 글로벌 전략이 전반적으로 재검토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데 무차별적으로 여러 국가에 진출하면서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게 실패의 주원인"이라며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먼저 현지 문화를 이해한 후 그에 맞은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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