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파문 징계 수위, 적정한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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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1-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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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선수에 대한 관리와 책임을 명확하게 그어야 할 때다"대한축구협회가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음주파문을 벌였던 이운재(수원), 우성용(울산), 김상식(성남), 이동국(미들즈브러)에게 공통으로 대표선수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주동자`로 지목된 이운재는 대표자격 정지 1년 외에 축구협회 주관대회 3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가담자`로 분류된 우용(울산), 김상식(성남), 이동국(미들즈브러)은 축구협회 주관대회 2년 출전정지를 당했다.

이운재를 비롯한 4명의 선수들은 당분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수 없게 됐지만 이동국을 제외한 3명의 선수들은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계속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해 프로구단들은 소속팀의 피해를 최소화한 판단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지만, 음주파문을 통해 분노를 표출한 축구팬들은 얼마 전 그라운드 추태를 부렸던 방승환(인천)과 `징계 형평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징계의 실효성...솜방망이 징계(?)축구협회 상벌위원회는 음주파문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면서 "대표선수의 경우 소속 단체가 관리를 해야 한다. 대표팀에 선수를 차출해준 프로팀에 피해가 가 는 것을 최소화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갑진 상벌위원장은 "대표선수는 프로팀의 입장에서 볼 때 차출을 해준 만큼 관리권을 축구협회가 넘겨받은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일어난 행위로 인해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프로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표선수 관리에 대한 정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음주파문 선수들은 축구협회 주최 대회 출전과 대표선수 자격만 한시적으로 제한받을 K-리그 경기에는 아무런 제재 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상벌위는 FA컵 4강전에서 퇴장 판정에 격분, 웃통을 벗고 항의 소동을 벌였던 방승환(인천)에게 K-리그 경기를 포함한 모든 경기에 대해 1년간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상벌위를 열면서 외국의 선례와 프로팀과 연관성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보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방승환의 행위는 소속팀과 직접적인 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이라며 징계의 차별성에 대해 설명했다.

◇어떤 경기에 못 나서나축구협회가 음주파문 선수들에게 내린 징계는 결국 한시적으로 대표자격 상실과축구협회 주관대회 출전에만 제한을 둔 조치다.

이에 따라 이운재 등 4명의 선수들은 대표선수 자격정지 1년 처분에 따라 내년 11월 2일까지 축구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게 돼 내년 2월 시작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 나설 수 없게 된다.

또 올림픽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나설 경우 `와일드 카드`로 뽑힐 수 있는 기회도 잃게 된다.

하지만 K-리그 경기의 경우 아무런 문제 없이 출전할 수 있게 돼 이운재를 비롯해 우성용과 김상식의 경우 대표팀 은퇴가 임박한 상황에서 FA컵에만 나서지 못할 뿐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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