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하이닉스반도체가 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대표적인 환경 관련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에 환경 감시를 의뢰한 일이 업계와시민단체에 조용한 파문을 형성하고 있다.
대기업이 스스로 공장 문을 열고 시민단체에 환경 문제를 점검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유래를 찾기 힘든데다 환경 감시를 받겠다는 공장 시설도 국가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돼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는 반도체 제조 라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의 의의에 대해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적 자본주의가 갈 방향은 결국 지속 가능한 경영이며, 쉽게 말하면 정정당당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윤리적이며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해야 하며, 이 일환으로 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에 환경 감시를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약 체결과 동시에 이번 협약의 진정성 문제부터 제기됐다.
이번 협약이 하이닉스가 상수원 보호 구역인 이천 공장에 구리 공정 라인을 도 입하는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아무래도 하이닉스가 환경운동연합의 상시 감시를 받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높아지면 환경 관련 현안을 해결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와 환경운동연합은 이런 시각을 미리 예상한 듯 "그런 오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했지만 이번 협약이 결코 그런 목적에 악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환경운동연합 윤준하 대표는 "하이닉스의 상시 환경 감시와 이천의 구리공정 증설 문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우리가 실태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부산물로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구리공정 도입은 현행법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검토나 논의는 국회 등 다른 곳에서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이천의 구리 공정 도입 등 눈앞에 닥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에 손을 내민 것이 아니다"라며 "오래 가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고도의 환경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눈앞의 이익 때문에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첨단 기술이 집약된 국가 핵심 전략 사업으로, 어느 사업장보다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는 반도체 공장 라인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제기될 수 있는 기술 유출 문제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정책위원장은 "환경운동도 막무가내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공정상 기밀도 있을 것이며, 우리는 공개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도 "라인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해 하이닉스의 기술이 유출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로 성격이 판이한 기업과 시민단체가 전례 없는 `동거`를 시작하면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부닥쳐 판이 깨질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이 같은 일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막상 무릎을 대고 앉았지만, 하이닉스가 생각하는 환경 경영의 기준과 환경운동연합이 판단한 기준이 눈높이 자체가 접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판이하게 다를 수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고 한쪽은 환경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시민단체로 양측은 태생 자체가 다르다. 하이닉스는 환경운동연합이 제시한 지적을 경영에 적극 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그것이 하이닉스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이 될 지, 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중대한 사업 수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될 지 지금으로선 누구도 알 수 없다.
김종갑 사장은 "저와 환경운동연합이 모든 면에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의 이해를 높이고,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은 고치고 환경운동연합도 스스로 보완점을 찾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하이닉스가 호랑이를 굴 속으로 들여온 것인지, 호랑이 등을 타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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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스스로 공장 문을 열고 시민단체에 환경 문제를 점검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유래를 찾기 힘든데다 환경 감시를 받겠다는 공장 시설도 국가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돼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는 반도체 제조 라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의 의의에 대해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적 자본주의가 갈 방향은 결국 지속 가능한 경영이며, 쉽게 말하면 정정당당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윤리적이며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해야 하며, 이 일환으로 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에 환경 감시를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약 체결과 동시에 이번 협약의 진정성 문제부터 제기됐다.
이번 협약이 하이닉스가 상수원 보호 구역인 이천 공장에 구리 공정 라인을 도 입하는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아무래도 하이닉스가 환경운동연합의 상시 감시를 받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높아지면 환경 관련 현안을 해결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와 환경운동연합은 이런 시각을 미리 예상한 듯 "그런 오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했지만 이번 협약이 결코 그런 목적에 악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환경운동연합 윤준하 대표는 "하이닉스의 상시 환경 감시와 이천의 구리공정 증설 문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우리가 실태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부산물로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구리공정 도입은 현행법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검토나 논의는 국회 등 다른 곳에서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도 "이천의 구리 공정 도입 등 눈앞에 닥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에 손을 내민 것이 아니다"라며 "오래 가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고도의 환경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눈앞의 이익 때문에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첨단 기술이 집약된 국가 핵심 전략 사업으로, 어느 사업장보다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는 반도체 공장 라인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제기될 수 있는 기술 유출 문제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정책위원장은 "환경운동도 막무가내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공정상 기밀도 있을 것이며, 우리는 공개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도 "라인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해 하이닉스의 기술이 유출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로 성격이 판이한 기업과 시민단체가 전례 없는 `동거`를 시작하면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부닥쳐 판이 깨질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이 같은 일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막상 무릎을 대고 앉았지만, 하이닉스가 생각하는 환경 경영의 기준과 환경운동연합이 판단한 기준이 눈높이 자체가 접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판이하게 다를 수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고 한쪽은 환경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시민단체로 양측은 태생 자체가 다르다. 하이닉스는 환경운동연합이 제시한 지적을 경영에 적극 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그것이 하이닉스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이 될 지, 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정도의 중대한 사업 수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될 지 지금으로선 누구도 알 수 없다.
김종갑 사장은 "저와 환경운동연합이 모든 면에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의 이해를 높이고,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은 고치고 환경운동연합도 스스로 보완점을 찾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하이닉스가 호랑이를 굴 속으로 들여온 것인지, 호랑이 등을 타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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