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달부터 IP공유기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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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달부터 IP공유기 제재
팝업창 통해 공지… 10일간 제거ㆍ요금제 가입 유도
거부땐 위약금ㆍIP 차단



KT가 내달부터 IP공유기를 이용해 미승인 상태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PC(약관위반 공유기 사용)에 대해 제재조치에 나선다.

KT는 이들 이용자에 대해 공유기를 제거하거나 별도의 공유기 사용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되,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초고속인터넷 가입 해지나 위약금 부과 △추가 PC에 대한 IP차단 등의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유기 이용 가입자와의 분쟁이나 타사로의 가입자 이탈이 예상된다.

◇IP공유기 연결PC 검출시스템 개발=KT는 IP공유기를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미승인 가입자에 대해 인터넷 접속시 팝업창을 통해 이용약관 위반 사실과 제재조치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공지를 최근 내보내기 시작했다. KT는 이를 위해 최근 IP매칭 방식으로 IP공유기에 연결된 추가 PC의 이용 여부를 검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을 약정하지 않은 추가 PC에 대해 최초 공지시점부터 10일간의 유예기간 내에 IP공유기를 제거하거나, 5000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제재조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식적인 제재시점은 내달 초부터다.

KT측은 지난 5월부터 IP공유기로 다량의 PC를 사용하는 일부 `악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공지해 왔으며, 최근 일반 사용자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공지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KT는 현재 초고속인터넷 회선당 1대의 추가 PC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공유기에 물린 추가 PC 한 대당 5000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KT는 함께 공지된 약관을 통해 "회사의 사전승인 없이 별도 서브네트워크를 구성해 약정한 대수 이상의 단말기(PC)를 연결할 경우 계약을 해제하거나 해지할 수 있다"며 "원상회복요청을 고객이 거부할 경우 위약금 성격의 실비를 부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악성고객 아니면 실제 위약금 부과 안 해"=약관에 따르면 위약금 산정은 약정 이외 PC 대수에 최근 6개월 평균 이용요금을 곱한 액수의 3배다. 단 고객이용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 해당기간 평균요금이 적용된다. KT의 초고속인터넷요금을 월평균 3만원이라고 가정하면 IP공유기를 통해 6개월 이상 1대의 PC(세번째 PC)를 추가로 이용한 경우 위약금으로 54만원(6개월x3만원x3)을 지불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수년간 약관위반 공유기 사용금지를 요청해왔으나 개선되지 않았고 과도한 트래픽이 정상서비스 가입자의 서비스이용속도 저하 등 피해를 초래해 이같은 조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KT측은 위약금 부과에 대해서는 가입자에게 약관 정보 전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부과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장기적인 악성고객에 대해서는 이를 시행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KT가 갑자기 약관위반 공유기에 대한 제재 조치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가입자와의 분쟁은 물론, 현재 공유기 문제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나 LG파워콤 등 경쟁사로의 가입자 이탈이 예상된다. 현재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약관위반 공유기 사용자는 30만∼5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KT가 여름 휴가철 인터넷 이용이 상대적으로 뜸한 시기를 노려 고객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지를 전달받지 못한 장기 여행객이 위약금을 부과 받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KT측은 공유기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약관위반 공유기를 사용하는 악성가입자가 전체 트래픽의 95%를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때문에 이번 `최후통첩`은 KT 내부적으로 악성가입자를 정리해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KT가 대규모 트래픽이 유발되는 IPTV 서비스를 내달부터 본격화하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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