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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DS라이트, 불법복제 `속수무책`

 

박건형 기자 arete@dt.co.kr | 입력: 2007-07-04 17:18
[2007년 07월 04일자 5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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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DS라이트, 불법복제 `속수무책`
50여종 타이틀 복제돼 확산… 'R4' 3만원대로 떨어져


국내에 휴대용 게임기 열풍을 몰고 온 닌텐도 DS라이트(NDSL)가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출시판을 포함해 50여종 이상의 타이틀이 복제돼 공짜로 확산되고 있고, 일부 판매자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같은 불법 행위를 권장하는 행위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등 집단전자상가에서 팔리고 있는 NDSL 중 상당수가 `R4'카드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4는 NDSL의 게임팩과 동일한 크기로 소형 메모리를 삽입해 게임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한 카트리지다. R4는 대부분 중국산이며 한때 7만∼8만원을 호가했으나 현재 인터넷을 통하면 3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R4를 이용하면 메모리에 게임 패치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NDSL에서 구동할 수 있다. 최대 50여 개 이상의 게임을 담을 수 있으며 PMP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판매상은 "NDSL 본체 가격이 15만원인데, 정품 타이틀 한 개의 가격이 3만∼4만원 수준"이라며 "NDSL과 R4를 18만∼20만원 정도에 구매하면 100만원 수준이 넘는 수십개의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NDSL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2나 X박스360과 달리 불법 개조 절차를 거치지 않는 데다, R4만 빼면 정품 타이틀 구동 및 애프터서비스에 전혀 문제가 없어 소비자들이 `불법'이라는 인식을 크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불법 소프트웨어의 확산이 닌텐도코리아의 사업 확장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DSL의 경우 제품 본체 가격이 저렴한 만큼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NDSL은 5월말까지 27만대가 출시돼 2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타이틀은 `슈퍼마리오'나 `매일매일 두뇌 트레이닝' 등 초기에 출시된 일부를 제외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가 확산될 경우 NDSL용 타이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외 게임개발사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업체들은 닌텐도가 국내 출시 제품에 대해 무조건적인 `한글화'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큰 반면, 불법 소프트웨어 확산으로 기회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편, 닌텐도코리아측은 `불법복제를 엄중히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같은 형태의 휴대폰 게임기기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사례에서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법복제를 막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거의 동시에 불법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어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불법복제 문제가 대두됐을 때도, 닌텐도가 딱히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면서 "개별적인 단속에 대해 국내 집단전자상가가 상당한 대응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만큼 닌텐도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번의 R4판매로 끝나는 것보다 정품 게임 타이틀 판매가 집단전자상가의 매출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판매자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arete@ DT 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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