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륙 정복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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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5-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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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륙 정복의 야심
아시아시장서 구겨진 자존심
중국서 본격적인 만회 전략
현지 법인 독자권리 강화 등
슈미트 CEO 구상 눈여겨 볼만



세계 검색시장을 제패한 구글이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국은 NHN, 중국은 바이두닷컴, 일본은 야후재팬이 보란듯이 구글의 자존심을 가차없이 깔아뭉개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 이들 국가에서 앞으로도 계속 `종이 호랑이`로 남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천하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어쩌지 못할 만큼 미국 검색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구글이 아니던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점점 전력을 전진배치하고 있는 구글의 행보는 현지 업체들에게 여전히 무서운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구글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국내 사용자들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사용자 입맛에 딱 맞춰주는 `친절한 네이버` 앞에서 `똑똑한 구글`은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는 얘기다. `구글이 지금같이 해서는 한국에서 통하기 어렵다`는 논리가 꽤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이런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 대목에서 질문하나. 구글이 접근 방식을 바꾼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까? 한국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봉에 내세운다면 `네이버 영토`를 파고들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이 자신들만의 기술력과 한국적인 상황을 접목시킨다면 지금보다는 `구글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네이버에 없는 것+한국에 필요한 것`을 묶을 수 있다면 국내 인터넷 판도에 `대형 변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쪽이다.

그러나 구글이 이렇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구글코리아가 세워져 있지만 아직도 구글의 한국 사업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이런 가운데 아주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가 중국 사업에 대해 발언한 내용인데, 중국 검색 시장 제패를 위해 현지 법인에게 독자적인 권리를 많이 주겠다는 게 핵심이다.

구글이 중국에서 처한 상황은 한국과 비슷하다. 구글은 중국 검색 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바이두닷컴에 밀려 한참 뒤쳐진 2위에 머물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어낼리시트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바이두는 2007년 1분기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57%의 점유율로 19%에 그친 구글을 압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슈미트 CEO는 중국 검색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의 독자성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중국 법인이 현지 시장을 위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였다. 중국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는 소셜 네트워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꼽혔다.

지금 이 순간, 좀 `오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구글차이나에 독자적인 권리를 많이 주기로 했다면 구글코리아에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중국에 이어 한국 시장도 중요하게 보는 구글이라면 구글코리아에 한국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발언의 주인공 에릭 슈미트 CEO는 5월말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단독 기자 회견을 갖는다.

블로터닷넷 황치규 delight@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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