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CIO] 이재홍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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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CIO] 이재홍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장
"우편금융ㆍ물류시스템 옆방에 있는 것처럼 옮겼죠"

추석새벽 대전으로 무중단 이전 기억에 남아
DWDM으로 연결돼 시스템 운영 어려움 없어
'기간계 고도화' 내년8월 완료 등 기능 보완도



이재홍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장은 창의적인 디지털 전문가로 단순히 정보화총괄임원(CIO)이라 부르기에는 부족할 정도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방송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면서 내공을 쌓아온, 그의 지나온 깊은 경험 때문일 것이다.

서울대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1981년 당시 과학기술처 원자력개발과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과학기술부에서 소프트웨어과장을 지낸 후 소프트웨어 산업이 정보통신부 업무로 이관되면서 정보통신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소프트웨어, 초고속통신망, 방송위성과 등 그때 그때마다 현안이 되는 조직을 이끌며 우리나라 정보화와 통신, 방송의 역사에 획을 긋는 정책들을 내놓고 실행으로 옮긴 아이디어맨이자 맡은 업무에는 전문가 정신을 발휘하는 `집요한' 행정가이다.

지난 1998년부터 2001년부터는 초고속망과장을 맡으면서 당시 ISDN이 도입돼 있던 국내에서 다소 생소하던 개념인 ADSL을 처음 주장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시켰다. 당시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ADSL 서비스를 과감히 도입해 발빠르게 서비스 사업자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인터넷 인프라 선진국으로 자리잡게 한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 1999년 4월 하나로통신이 처음 ADSL 서비스를 시작한 날짜는 그의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일 욕심이 많은 그는 2년간의 해외파견 기간에는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와 MPEG7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또 방성위성과장을 맡으면서 디지털TV 논쟁을 종식시킨 것, 유럽 디지털오디오방송을 벤치마킹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고안하고 이름까지 직접 지은 일은 우리나라 방송과 통신 역사에서도 획을 그을 만한 일들이다. 수년간의 디지털TV 논쟁을 미국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종료시킨 것에서는 이 센터장의 집요함과 결단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유럽 디지털오디오방송을 보고 `어짜피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것은 0과 1의 신호일텐데 오디오 신호만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는 막연한 아이디어를 DMB라는 새로운 영역과 서비스 창출로 연결시킨 것에서는 그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읽을 수 있다.

특히 DMB는 아이디어를 얻자마자 ETRI에 검증을 요구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은 후 개발작업과 관계법령 작업까지 마무리했으며, 처음에 DAB-V라는 이름에서 직접 DMB라는 이름을 지어 애착이 큰 분야라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그런 그가 지식정보센터장을 맡은 것은 처음 출발한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로 돌아와 한 단계 깊이 있게 국가정보화 전체 영역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 센터장은 부임한 지 11개월 동안 지식정보센터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왔다.

정보통신부가 주축이 돼 구축한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지원하고, 지식정보센터 하드웨어를 정부통합전산센터로 이전하는 동시에 관련 인력도 이관하는 작업들이 지난 1년 동안 숨가쁘게 진행됐다.

정통부 우정사업본부의 금융 및 우편물류시스템, 정통부의 전파방송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해킹바이러스 대비 방제센터 등 정통부와 우정사업본부에서 벌어지는 모든 시스템 구축과 운영사업을 해 나가면서, 지식정보센터의 외형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시스템 이전까지 진행하다 보니 1년이 어떻게 지나간 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것이다.

특히 우편금융시스템과 우편물류시스템은 잠시라도 중단되면 우체국 서비스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시스템 중단 없이 무중단 이전방식으로 옮겨지다 보니 지식정보센터 직원들뿐만 아니라 정통부 통합전산센터 관계자들과 IT서비스 업체들까지 총동원돼 완전무결한 이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편금융시스템이 먼저 대전 정부통합센터로 지난해 추석 연휴에 옮겨갔다. 실제 시스템 이전을 앞두고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라는 가정 하에 대전시스템을 주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서울 지식정보센터 시스템을 백업시스템으로 운영하다 다시 역할을 되돌리는 실전환 훈련을 두 번 한 후 문제없겠다는 판단이 내려진 다음에야 추석날 새벽 무중단 차량과 온갖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시스템을 이전했다.

이 센터장은 "금융시스템의 경우 잠시라도 서면 큰 문제가 일어나는 만큼, 국민들이 시스템이 이전됐는지 모를 정도로 문제없이 매끄럽게 이전하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 하에 이전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우편물류시스템 이전은 사업발주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이전이 더 미뤄졌고 이달 중순 이전작업이 마무리됐다. 시스템의 복잡도는 물류시스템이 금융시스템보다 더한 만큼 이 시스템의 이전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실제로 이달초 주말을 이용해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실전환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3차 실전환 훈련을 거친 후 지난 10일과 11일 주말을 이용해 시스템을 대전 센터로 옮겼다.

이제 대전 통합센터가 주센터가 되고, 서울 지식정보센터가 백업센터의 역할을 하면서 실시간 상호백업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380대의 시스템이 지식정보센터에서 가동되고 있었으나 이중 180대가 정부통합전산센터로 옮겨갔고, 일부 시스템을 새로 도입됐다. 남아있는 200대의 시스템은 백업시스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하드웨어가 먼 곳에 있으니 시스템 운영상에 애로사항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이 센터장은 "지식정보센터와 통합전산센터는 광통신망 중에서도 가장 발달한 DWDM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바로 옆방에 있는지, 대전에 떨어져 있는지 차이를 못 느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운영을 제외하고는 전산과 관련한 모든 실질적인 일들이 그대로 지식정보센터에서 이뤄지는 만큼 센터 업무도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전작업이 이뤄질 때마다 이 센터장을 비롯한 지식정보센터 직원들은 주말을 반납한 채 일에 매달리다 보니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누적됐을 것 같아 4월중 전 직원 단합대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지식정보센터는 전체 350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는데 그 중 기술직과 행정직이 반반 정도의 비율이고, 여직원의 비율이 6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센터 직원 외에 시스템 운영과 개발을 위해 상주하고 있는 삼성SDS와 LG CNS 직원들이 총 250명에 이르니, 센터에 상주하는 인력만 600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이다. 시스템 이전과 함께 정부통합전산센터로 옮겨간 인력은 40명 정도다. 센터에서 운용하는 1년 예산이 1800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그 규모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지금은 최대 현안인 시스템 이전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지식정보센터 원래의 기능에 더 충실하기 위해 각종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시스템 분야에서는 기간계시스템 고도화 작업이 지난해 11월부터 내년 8월까지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금, 보험 등 금융거래를 위한 핵심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이번 고도화 사업을 통해 특정 금융거래고객이 계속해서 돈을 인출한다든지, 여러 곳에서 돈을 빼간다든지 등 비정상적인 거래가 일어날 경우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새로운 장비들이 많이 들어 설 예정이다. 지식정보센터는 시스템 개발사업을 사업자에만 맡겨두지 않고 자체 인력들을 직접 투입해 개발과 감리까지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이 사업은 삼성SDS에서 맡고 있지만 지식정보센터 인력 13명이 투입돼 있다고 한다.

우편시스템 분야에서는 차세대 물류시스템 구축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RFID와 모바일 등 최신 IT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물류체계인 `u포스트'를 구현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ISP가 마무리되면 향후 5년간 약 1100억원 규모의 구축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택배, 국제특송(EMS) 등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시스템이 강화되는 가 하면, 현재 대전집중국에서 팔레트 몇백개에 붙여 기술을 시험하고 있는 RFID의 경우 차세대 물류시스템 프로젝트에서 모든 운송용기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특히 우리 우체국 물류시스템은 독일, 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선진국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이 센터장은 소개했다. 지난 1월말 구축 마무리된 2단계 물류관제시스템에서는 GIS와 GPS 기술을 이용해 전국에서 이동중인 물류차량의 위치와 출발시각, 운전자 정보 등이 5분 단위로 관제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운전자들에게는 PDA를 지급해 현재 이동중인 곳의 교통상황과 교통사고 등 돌발상황, 기상상황까지 알려준다고 하니 첨단물류시스템의 예를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센터의 조직을 더 탄탄하게 만드는 데 생각을 모으고 있다. 변화하는 정보화 추세에 대응하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조직을 갖추기 위해 현재 센터 전체에 대한 조직 재설계 작업을 하고 있어, 4월중 새로운 조직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ITA전담팀과 벤치마크테스트팀을 새로 만들고, QoS 분야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개발 인력 중 10%는 직접 개발에 투입해 최신 기술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개편의 주요 맥락이 될 전망이다.

빠른 신기술 채택과 과감한 정보화 투자로 세계적인 시스템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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