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숨은 과학찾기
사소한 사건이 큰효과 초래
나비 날갯짓이 폭풍 일으켜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은 일기를 쓰는데 골몰한다. 대학생이 된 에반은 예전의 일기를 읽다가 일기장을 통한 시공간 이동의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과거로 돌아간 에반은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과 첫사랑의 불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과거를 바꿀수록 현실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에반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애쉬톤 커처의 2004년작 `나비효과'는 20세기말 가장 각광받은 과학이론인 `카오스(Chaos : 혼돈)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MIT의 기상학자 로렌츠는 컴퓨터에 날씨 계산을 맡기는 과정에서 같은 계산을 반복해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과를 분석한 로렌츠는 반올림 과정에서 발생한 소수점 네자리 이하 값이 원인임을 알아냈다. 극히 작은 수치가 결과 전체에 영향을 미친 점에 착안한 로렌츠는 1963년, "아마존의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분다"는 명제를 내세우며 `카오스 이론'을 발표했다.
나비효과의 본질은 날갯짓과 폭풍의 직접적 연관성이 아니라 날갯짓 같은 사소한 현상이 증폭돼 폭풍 같은 큰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냄비 속의 물이 끓을 때 1초 뒤에 어떤 모양으로 끓는가 하는 것은 지구상의 모든 슈퍼컴퓨터를 연결해도 예측할 수 없고, 볼링 공을 던질 때 100만 분의 1도의 변화도 레인 끝에서는 10도 이상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일기예보가 장기예측일수록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마이클 클라이튼의 베스트셀러이자 동명 영화인 `쥬라기 공원'의 말콤 박사 역시 "손등에 떨어뜨린 물방울이 솜털이나 땀, 바람의 방향 등 수많은 요소의 영향으로 흐르는 방향이 결정되듯 `쥬라기공원'이라는 생태계의 작은 요소들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며 위험을 암시한다.
카오스 이론은 분석과 예측이 주를 이루는 과학에 절망을 안겨준 듯 보인다. 그러나, 현실에서 기상학자들은 카오스 이론를 적용한 `앙상블 예고'를 통해 정확성을 높여 나가고 있으며, 생물학자는 뇌와 심장의 활동을, 경제학자는 주식의 폭등과 폭락을 카오스로 설명하고 있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가 원래 `갈매기효과(seagull effect)'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로렌츠는 당초 생각해낸 갈매기보다 나비가 `시적'이라는 이유로 명제를 바꿔서 설명했다. 그의 취향이 조금만 달랐다면, `나비효과'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비효과'는 탄생부터 `카오스'를 증명하고 있었던 셈이다.
사소한 사건이 큰효과 초래
나비 날갯짓이 폭풍 일으켜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은 일기를 쓰는데 골몰한다. 대학생이 된 에반은 예전의 일기를 읽다가 일기장을 통한 시공간 이동의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과거로 돌아간 에반은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과 첫사랑의 불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과거를 바꿀수록 현실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에반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애쉬톤 커처의 2004년작 `나비효과'는 20세기말 가장 각광받은 과학이론인 `카오스(Chaos : 혼돈)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MIT의 기상학자 로렌츠는 컴퓨터에 날씨 계산을 맡기는 과정에서 같은 계산을 반복해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과를 분석한 로렌츠는 반올림 과정에서 발생한 소수점 네자리 이하 값이 원인임을 알아냈다. 극히 작은 수치가 결과 전체에 영향을 미친 점에 착안한 로렌츠는 1963년, "아마존의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분다"는 명제를 내세우며 `카오스 이론'을 발표했다.
나비효과의 본질은 날갯짓과 폭풍의 직접적 연관성이 아니라 날갯짓 같은 사소한 현상이 증폭돼 폭풍 같은 큰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냄비 속의 물이 끓을 때 1초 뒤에 어떤 모양으로 끓는가 하는 것은 지구상의 모든 슈퍼컴퓨터를 연결해도 예측할 수 없고, 볼링 공을 던질 때 100만 분의 1도의 변화도 레인 끝에서는 10도 이상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일기예보가 장기예측일수록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마이클 클라이튼의 베스트셀러이자 동명 영화인 `쥬라기 공원'의 말콤 박사 역시 "손등에 떨어뜨린 물방울이 솜털이나 땀, 바람의 방향 등 수많은 요소의 영향으로 흐르는 방향이 결정되듯 `쥬라기공원'이라는 생태계의 작은 요소들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며 위험을 암시한다.
카오스 이론은 분석과 예측이 주를 이루는 과학에 절망을 안겨준 듯 보인다. 그러나, 현실에서 기상학자들은 카오스 이론를 적용한 `앙상블 예고'를 통해 정확성을 높여 나가고 있으며, 생물학자는 뇌와 심장의 활동을, 경제학자는 주식의 폭등과 폭락을 카오스로 설명하고 있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가 원래 `갈매기효과(seagull effect)'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로렌츠는 당초 생각해낸 갈매기보다 나비가 `시적'이라는 이유로 명제를 바꿔서 설명했다. 그의 취향이 조금만 달랐다면, `나비효과'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비효과'는 탄생부터 `카오스'를 증명하고 있었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