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봉 환 벅스 음악기획팀 대리
낮에는 회사원 … 밤에는 클럽 디제이…
직장도 집도 음악이 있는 곳으로…
내가 고른 음악에 열광할때 '뿌듯'
바쁜 아침, 강남 교보타워로 출근하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말끔한 정장 무리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다. 노란 파마 머리에 컬러풀한 캐주얼 의상, 물빠진 청바지에 스니커즈. 늘 귀에 달고 다니는 음악이 신나는지 그의 발걸음도 리듬을 탄다.
국내 최대 음악포털 벅스(www.bugs.co.kr) 음악기획팀에 근무하는 김봉환 대리(30). 그의 책상 위엔 여느 다른 직원들보다 월등히 많은 음악CD들이 쌓여있다. "음악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조차 없어요. 음악을 너무나 좋아해 온라인에서 음악 문화를 창출하는 벅스에 입사할 생각을 했고요."
벅스에 입사하기 전, 그는 홍대 클럽에서 디제이(DJ)를 도맡을 정도로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러던 중 벅스에 입사하게 됐지만, 입사 후에도 여전히 디제이 활동(디제잉)을 즐긴다. 일주일에 두 세 번씩 클럽을 방문하는 것은 기본, 사는 곳도 아예 홍대 근처로 정했다. "클럽 문화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음악적 감각도 익힐 수 있고, 최근 음악 트렌드를 짚어낼 수 있어 업무에도 매우 도움이 돼요. 그리고 다양한 성격의 클럽이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고 연구할 수 있어 음악적 견문도 넓힐 수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디제잉의 장점이다.
대학 재학 시절, 학교 앞에 우연히 생긴 클럽이 디제잉과의 첫 번째 만남이었다. 클럽에 들어갔다가 음악에 빠져 시작하게 된 디제이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그는 디제잉의 매력 속으로 정신 없이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틈만 나면 모르는 곡이나 희귀 음반을 찾아 헤매는 습관이 생겼고, 어디에서나 설정된 상황에 따라 선곡을 하는 버릇도 들였다.
디제잉을 할 땐 보통 LP판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클럽에서는 일반적으로 CD를 사용한다. 그가 클럽을 찾을 때마다 챙겨 가는 CD의 수는 최소 100 여장. 전문 디제이에 비한다면 적은 개수지만 그가 이 CD에 들이는 노력은 대단하다.
"파티나 클럽의 성격에 따라 대략의 주제가 정해지긴 하지만 미리 선곡해 가는 곡은 3~4곡에 불과해요. 디제이가 순간적으로 곡을 선정해 어떤 애드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디제이의 인기척도가 정해지죠." 그래서 그는 원판 CD 뿐 아니라 그 날 분위기를 최대한 띄울 수 있는 곡들을 몇 백 곡씩 선곡해 자신만의 컴필레이션 CD를 만들어 가는 정성도 보인다.
그만의 노하우도 있다. 처음엔 다소 잔잔한 곡들로 시작했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 대중에 많이 알려진 히트곡을 틀고, 그 이후엔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곡들을 선보이는 것. 이 시점이 디제잉의 백미다. 김 대리는 이때 록 음악을 주로 튼다.
"한국에서는 록 음악이 잘못 알려진 면이 많은데, 록 음악도 포괄적이고 대중적인 곡들이 많아서 관객에게 그런 음악을 많이 소개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비트만 빠른 힙합 음악을 틀었을 때보다 비트와 함께 사운드의 강렬함까지 느낄 수 있는 록음악을 틀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훨씬 뜨겁다는 것이다.
"디제잉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고른 음악에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데 있어요. 내가 직접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음악을 들으며, 눈앞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수가 무대에서 팬들을 보는 기분과 비슷한 것 같아요.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디제이의 역할이죠." 이같은 매력 때문에 그는 오늘도 클럽에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낮에는 회사원 … 밤에는 클럽 디제이…
직장도 집도 음악이 있는 곳으로…
내가 고른 음악에 열광할때 '뿌듯'
바쁜 아침, 강남 교보타워로 출근하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말끔한 정장 무리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다. 노란 파마 머리에 컬러풀한 캐주얼 의상, 물빠진 청바지에 스니커즈. 늘 귀에 달고 다니는 음악이 신나는지 그의 발걸음도 리듬을 탄다.
국내 최대 음악포털 벅스(www.bugs.co.kr) 음악기획팀에 근무하는 김봉환 대리(30). 그의 책상 위엔 여느 다른 직원들보다 월등히 많은 음악CD들이 쌓여있다. "음악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조차 없어요. 음악을 너무나 좋아해 온라인에서 음악 문화를 창출하는 벅스에 입사할 생각을 했고요."
벅스에 입사하기 전, 그는 홍대 클럽에서 디제이(DJ)를 도맡을 정도로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지냈다. 그러던 중 벅스에 입사하게 됐지만, 입사 후에도 여전히 디제이 활동(디제잉)을 즐긴다. 일주일에 두 세 번씩 클럽을 방문하는 것은 기본, 사는 곳도 아예 홍대 근처로 정했다. "클럽 문화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음악적 감각도 익힐 수 있고, 최근 음악 트렌드를 짚어낼 수 있어 업무에도 매우 도움이 돼요. 그리고 다양한 성격의 클럽이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고 연구할 수 있어 음악적 견문도 넓힐 수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디제잉의 장점이다.
대학 재학 시절, 학교 앞에 우연히 생긴 클럽이 디제잉과의 첫 번째 만남이었다. 클럽에 들어갔다가 음악에 빠져 시작하게 된 디제이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그는 디제잉의 매력 속으로 정신 없이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틈만 나면 모르는 곡이나 희귀 음반을 찾아 헤매는 습관이 생겼고, 어디에서나 설정된 상황에 따라 선곡을 하는 버릇도 들였다.
디제잉을 할 땐 보통 LP판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클럽에서는 일반적으로 CD를 사용한다. 그가 클럽을 찾을 때마다 챙겨 가는 CD의 수는 최소 100 여장. 전문 디제이에 비한다면 적은 개수지만 그가 이 CD에 들이는 노력은 대단하다.
"파티나 클럽의 성격에 따라 대략의 주제가 정해지긴 하지만 미리 선곡해 가는 곡은 3~4곡에 불과해요. 디제이가 순간적으로 곡을 선정해 어떤 애드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디제이의 인기척도가 정해지죠." 그래서 그는 원판 CD 뿐 아니라 그 날 분위기를 최대한 띄울 수 있는 곡들을 몇 백 곡씩 선곡해 자신만의 컴필레이션 CD를 만들어 가는 정성도 보인다.
그만의 노하우도 있다. 처음엔 다소 잔잔한 곡들로 시작했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 대중에 많이 알려진 히트곡을 틀고, 그 이후엔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곡들을 선보이는 것. 이 시점이 디제잉의 백미다. 김 대리는 이때 록 음악을 주로 튼다.
"한국에서는 록 음악이 잘못 알려진 면이 많은데, 록 음악도 포괄적이고 대중적인 곡들이 많아서 관객에게 그런 음악을 많이 소개하고자 하는 편입니다." 비트만 빠른 힙합 음악을 틀었을 때보다 비트와 함께 사운드의 강렬함까지 느낄 수 있는 록음악을 틀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훨씬 뜨겁다는 것이다.
"디제잉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고른 음악에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데 있어요. 내가 직접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음악을 들으며, 눈앞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수가 무대에서 팬들을 보는 기분과 비슷한 것 같아요.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디제이의 역할이죠." 이같은 매력 때문에 그는 오늘도 클럽에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