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글로벌 넷피아’ 꿈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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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0돌 ‘제2 도약’ 넷피아 이판정 사장
남미ㆍ아프리카에도 곧 자국어주소 서비스



인터넷 주소창에서 `dt.co.kr' 대신 `디지털타임스'로 찾는다거나 이메일을 보낼 때 `홍길동@디지털타임스'처럼 본인 이름과 회사 이름만으로 메일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지난 1995년 변리사 공부를 하며, 상표와 특허법에 관심을 두고 있던 이판정 넷피아 사장(창업자)은 당시 태동하기 시작했던 인터넷을 접하면서 도메인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도메인을 먼저 선점하고 관리하는 사업에 눈을 뜨게 된 이 사장은 그 해 7월 도메인 전문회사 `BI'를 설립, 기업들의 도메인을 확보해 주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영문 주소가 너무 복잡하고 길어 쉬운 우리말 입력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서비스 개발에 착수, 1999년 9월 한글인터넷주소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도 인터넷이 일반인들에게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에 그것도 자국어로 인터넷을 사용하게 한다는 발상은 한 마디로 허무맹랑하게만 보이던 시절이었다.

지난 8일로 창업 10주년을 맞은 이판정 사장은 "당시 2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단 한번도 벤처캐피털의 투자 지원을 받지 않고 회사를 꾸려왔다"고 강조했다. 1995년 3400만원(직원 15명)의 매출을 냈던 넷피아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3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상장기업의 90%,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100%가 넷피아의 한글 주소를 사용한다. 또한 하루에 넷피아를 통해 한글 인터넷주소를 찾는 수가 2000만 건에 이르는 등 자국어 인터넷주소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넷피아(공동대표 이판정ㆍ이금룡)는 올해 본격적인 공격경영을 통해 `글로벌 넷피아'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판정 사장은 "넷피아는 이미 지난 1999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며 "연내 12개국에서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95개국에서 자국어주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남미, 아프리카, 태국의 업체들과 양해각서를 교환한데 이어 최근에는 터키에 합작사인 `넷피아터키'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200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박영수 회장과 이금룡 사장을 각각 영입, `글로벌 넷피아'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며 "최근에 이뤄진 터키 합작법인 설립과 자국어주소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해외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주간사를 선정해 내년 말쯤 나스닥상장과 코스닥상장을 준비중"이라며, 자신은 CSO(최고전략책임자)로 남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를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넷피아는 지난 3월 인터넷기업협회장과 옥션ㆍ이니시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금룡씨를 넷피아 국내 대표를 영입한 데 이어 해외 대표를 맡을 적당한 인물을 물색중이다.

지난 10년이 이판정 사장에게 호시절만은 아니었다. 이 사장에 따르면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리얼네임즈라는 회사를 만들어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한글인터넷주소 시장은 전쟁터가 됐었다"며 "당시 리얼네임즈를 통해 300억원 이상을 줄 테니 회사를 팔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초심을 유지해온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리얼네임즈는 파산 상태다.

한글 인터넷주소 서비스는 사실상 여러 가지 난제들을 안고 있다. 특히, 한글 주소를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면 불특정 다수의 해킹프로그램에 의해 해당 주소가 아닌 포르노 사이트로 연결되는 등의 오류가 자주 눈에 띈다는 게 사용자들의 지적이다. 경쟁사인 디지털네임즈와의 분쟁도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다.

이 사장은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와 유무선 컨버전스 등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완벽한 기술을 100으로 본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30 정도일 것"라며 "향후 어떠한 인프라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넷피아가 보유한 자국어 인터넷 관련 기술 특허는 국내에서만 특허 출원 28건, 특허 등록 11건에 달한다.

이 사장은 창업 10년을 맞아 앞으로 인터넷 사용자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에 대해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국어 인터넷주소 표준으로 어떤 기술이 채택될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 사장은 "지난 10년이 자국어주소 모델을 만드는 해였다면 향후 10년은 전 세계에 자국어 주소를 확산시키는 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20일쯤 기업고객 25만개 DB를 활용한 `블루 오션' 성격의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