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라디오방송시대 열린다

동네 라디오방송시대 열린다
홍명호 기자   lifehong@dt.co.kr |   입력: 2004-09-16 16:32
작은 지역 단위의 공동체 현안을 다루게 될 `풀뿌리 라디오방송'이 내년 1월부터 시범방송에 들어간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비영리 지역밀착형 방송'으로 운영할 소출력 라디오방송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정치적ㆍ상업적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시켜 전국적 관심권에서는 소외돼 있지만, 나름대로 제목소리를 내야할 지역 단위의 소규모 하위문화를 대변하도록 한 게 방송위가 밝힌 소출력 라디오 도입의 목적이다. 이와 관련, 이번에 선정될 시범사업자는 모두 5개이다.

◇소출력 라디오방송의 개념

기존의 FM라디오가 500W~10㎾의 출력으로 불특정 다수를 위한 상대적으로 넓은 지역의 방송이라면, 소출력 라디오는 출력을 10W 이내로 제한한 좁은 지역의 라디오 방송이다. 전파수신의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W의 경우 수신 범위가 반경 1~2㎞이내며, 10W 정도면 10~20㎞까지 전파를 도달하는 것으로 측정된다.

방송위는 이번 소출력 라디오 시범방송의 경우 인구밀도와 전파의 혼잡도 등을 감안, 최소의 적정 방송권역을 5㎞ 내외로 설정하기로 했다.

또 현재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라디오 수신기를 그대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해 기존 FM(초단파) 방송대역(88~108㎒)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어 기존 또는 신설 방송국과의 혼신은 일정부분 수용하도록 하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주파수를 변경을 요청할 때는 소출력 라디오방송 사업자가 이를 따르도록 했다.

◇시범사업 개요

방송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소출력 라디오방송 도입의 유용성을 검토하고 사업결과를 평가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비영리 목적의 사업인 만큼 사업자는 법인에 국한하기로 했으며 지역의 대학,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공공기관, 공익단체 등에게 우선적으로 운영권을 주기로 했다. 따라서 개인은 신청할 수 없다. 또 지방자치단체 참여비율을 50% 이내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지역 공동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출력 라디오 사업권을 신청하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재원 지원

방송위는 기존 라디오방송의 광고시장이 열악하기 때문에 소출력 라디오방송의 경우 광고방송을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시범사업의 운영재원은 방송발전기금에서 일부 지원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시민들의 기부금과 후원금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협찬에 의한 수입은 전체수입의 50% 미만에서만 허용하기로 했으며 방송발전기금을 제외한 기타 단체의 지원도 전체수입의 50% 이내로 한정하기로 했다.

◇편성

지역밀착형 방송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주당 최소 200분 이상 실시해야 한다. 또 많은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 자체 뉴스 제작과 보도는 제한되지만, 정보 프로그램의 형식을 통해 통신사나 신문 등 타 매체에서 받은 뉴스를 제공할 수는 있다. 방송 편성과 프로그램 제작 기획안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전에 공개해야 된다.



홍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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