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있는데 산업은…" 외국툴 장악
"해외에서 반도체 회로설계용 소프트웨어인 EDA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온 교수들 중 상당수가 전공에 전념하지 못하고 반도체 설계 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DA 해외박사 학위 1호인 한양대 정정화 교수는 국내 EDA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집중할 수 없는 원인으로 `시장만 존재할 뿐 산업이 없는 국내 EDA 풍토'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자공학과가 있는 전국 대학에는 모두 EDA를 전공한 교수가 있지만, 국내 EDA 산업이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밀도 높은 연구개발이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설계 소프트웨어보다는 대량생산을 위한 장비와 설비가 중요했지만, `아트'라고까지 불리는 SoC 설계에 있어서는 EDA 소프트웨어가 SoC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 중론.
한국은 소프트웨어보다 설비가 중요한 메모리 분야에 치중하다보니 EDA 분야를 적극 육성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갈수록 So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SoC 경쟁력의 기본인 EDA는 이미 외국 업체가 완전 장악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서두로직과 플로리안ㆍ에이케드ㆍ다이나릿 등이 EDA 분야에 도전하고 있지만, 양산용 칩에 적용할 만한 핵심 툴이라고 보기에는 힘들고 그나마 많은 인력들이 외국 EDA업체의 국내 영업법인에 합류하거나 실리콘밸리로 떠나고 있는 것이 국내 EDA 산업의 현주소다.
국내 EDA 시장 규모는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LG전자ㆍ동부아남ㆍETRIㆍIT SoC 사업단의 EDA 구매예산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산 공급업체들은 국내 매출 규모를 밝히는 것을 극구 꺼리고 있고, 벤처 반도체 설계업체들은 대부분 정부지원을 받아 EDA 툴을 사용하고 있거나 일부 음성적으로는 불법 카피본도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국내 EDA시장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첨단 장비가 있어도 EDA가 없으면 반도체 설계는 `올 스톱'된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정통부에 정식으로 대학의 EDA 연구지원을 건의한 국내 EDA 전공교수들은 일단 정부가 EDA분야를 지원대상으로만 선정해주면 전국 각 지역 교수들이 분야에 따라 팀을 구성해 공개경쟁을 통해 한차례 거른 뒤, 세계 EDA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EDA 업체들과 공동으로 툴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최근 0.13㎛ 이하에서는 별개이던 전공정과 후공정 툴이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외국산 툴을 연결하는 툴을 먼저 선보여, 국내 업체들이 기존 툴을 교체하지 않고 국산툴을 접목해 훨씬 나은 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EDA 업계가 나노 반도체 설계로 인해 일대 세대교체를 맞고 있는 틈을 타 기존 외국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른바 `틈새 툴'을 상용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외국 툴에 대항할 수 있는 통합툴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관련 교수들의 방안이다.
EDA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정부는 외산 EDA 툴이 고가라는 점을 들어 학교와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가 외산 툴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에 치중해왔다"며 "이는 당장의 니즈는 어느 정도 충족시켰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사용자들이 모두 외산 EDA에 길들여지는 결과를 낳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 기존 지원 외에 장기적인 국내 EDA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써야 할 때"라며 정부의 EDA 지원 정책은 소극적인 외산 툴 사용 지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우리 툴 개발 사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반도체 회로설계용 소프트웨어인 EDA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온 교수들 중 상당수가 전공에 전념하지 못하고 반도체 설계 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DA 해외박사 학위 1호인 한양대 정정화 교수는 국내 EDA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집중할 수 없는 원인으로 `시장만 존재할 뿐 산업이 없는 국내 EDA 풍토'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자공학과가 있는 전국 대학에는 모두 EDA를 전공한 교수가 있지만, 국내 EDA 산업이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밀도 높은 연구개발이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설계 소프트웨어보다는 대량생산을 위한 장비와 설비가 중요했지만, `아트'라고까지 불리는 SoC 설계에 있어서는 EDA 소프트웨어가 SoC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 중론.
한국은 소프트웨어보다 설비가 중요한 메모리 분야에 치중하다보니 EDA 분야를 적극 육성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갈수록 So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SoC 경쟁력의 기본인 EDA는 이미 외국 업체가 완전 장악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서두로직과 플로리안ㆍ에이케드ㆍ다이나릿 등이 EDA 분야에 도전하고 있지만, 양산용 칩에 적용할 만한 핵심 툴이라고 보기에는 힘들고 그나마 많은 인력들이 외국 EDA업체의 국내 영업법인에 합류하거나 실리콘밸리로 떠나고 있는 것이 국내 EDA 산업의 현주소다.
국내 EDA 시장 규모는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LG전자ㆍ동부아남ㆍETRIㆍIT SoC 사업단의 EDA 구매예산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산 공급업체들은 국내 매출 규모를 밝히는 것을 극구 꺼리고 있고, 벤처 반도체 설계업체들은 대부분 정부지원을 받아 EDA 툴을 사용하고 있거나 일부 음성적으로는 불법 카피본도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국내 EDA시장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첨단 장비가 있어도 EDA가 없으면 반도체 설계는 `올 스톱'된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정통부에 정식으로 대학의 EDA 연구지원을 건의한 국내 EDA 전공교수들은 일단 정부가 EDA분야를 지원대상으로만 선정해주면 전국 각 지역 교수들이 분야에 따라 팀을 구성해 공개경쟁을 통해 한차례 거른 뒤, 세계 EDA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의 EDA 업체들과 공동으로 툴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최근 0.13㎛ 이하에서는 별개이던 전공정과 후공정 툴이 통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외국산 툴을 연결하는 툴을 먼저 선보여, 국내 업체들이 기존 툴을 교체하지 않고 국산툴을 접목해 훨씬 나은 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EDA 업계가 나노 반도체 설계로 인해 일대 세대교체를 맞고 있는 틈을 타 기존 외국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른바 `틈새 툴'을 상용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외국 툴에 대항할 수 있는 통합툴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관련 교수들의 방안이다.
EDA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정부는 외산 EDA 툴이 고가라는 점을 들어 학교와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가 외산 툴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에 치중해왔다"며 "이는 당장의 니즈는 어느 정도 충족시켰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사용자들이 모두 외산 EDA에 길들여지는 결과를 낳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 기존 지원 외에 장기적인 국내 EDA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써야 할 때"라며 정부의 EDA 지원 정책은 소극적인 외산 툴 사용 지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우리 툴 개발 사업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