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글도메인] 이제 한글로 접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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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인터넷`…등록대행업체들 본격 시장경쟁


"한국인은 한글 도메인으로!"

지난달 19일 `한글.kr' 도메인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한글 도메인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서비스가 시작된 지 열흘만에 700여건의 공공기관 예약어를 포함해 약 1만5000개의 한글.kr 도메인이 등록됐으며, 올해 말까지는 최고 30만건의 한글.kr 도메인이 등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글.kr' 서비스는 국제 표준을 따른 최초의 한글 도메인으로, 문화적인 측면은 물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국내 인터넷 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문으로만 표현할 수 있던 도메인 이름을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친숙한 한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넷피아를 비롯한 일부 민간업체들이 한글 키워드(한글을 URL 창에 입력하면 등록된 영문 사이트에 연결시켜주는 서비스)같이 한글을 사용한 유사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국제 표준은 아니어서 범용성은 보장되지 못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 원장은 "민간업체들이 제공해온 한글 키워드 서비스는 사용자의 편의성은 높일 수 있었지만 국제 표준을 따르지 않아 도메인으로서의 유일성과 범용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한글.kr이야말로 DNS에서 동작하는 범용적이고 유일한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한글.kr' 서비스는 영어, 숫자, 하이픈(-)만을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도메인과 달리 영어, 숫자, 하이픈 외에도 한글로도 도메인 이름을 표기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 www.dt.co.kr 같은 영문 도메인 대신에 `디지털타임스.kr'를 통해서도 디지털타임스의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한글.kr'은 영어에 친숙하지 않은 정보소외계층도 인터넷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며, 신규 사용자의 인터넷 진입장벽을 허물어 새로운 인터넷 수요 창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사용자들도 한글의 사용자 친화성과 다양한 표현력을 영위할 수 있게 돼 보다 풍요로운 인터넷 생활을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이 현대 생활의 일부로 정착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저학력층이나 노인, 어린이 등에게 영어 도메인은 하나의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다. 하지만 한글.kr의 실시로 기업체 이름이나 상품명은 물론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웹주소를 쉽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글.kr은 또한 산업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도메인 시장에 신규 창출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30만개의 한글.kr 도메인이 등록될 경우 60억원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네임즈ㆍ후이즈ㆍ가비아ㆍ아사달 등 한글.kr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들은 벌써부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메인 업체들은 상표와 상호 등록기간이 끝나는 내달 7일부터는 수요가 폭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메인 업계 한 관계자는 "한글.kr 서비스는 국내 도메인시장의 마지막이자 최대 신규 수요를 형성할 분야로 예상된다"며 "일부 업체들의 경우 벌써부터 등록수수료 할인에 들어가는 등 등록대행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영문 도메인과 한글.com, 한글 키워드에다가 또 한글.kr 도메인까지 등록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한글.kr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메인 업계는 이러한 불편함으로 인해 한글.kr의 등록수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도메인 이름은 7비트 아스키 문자로, 8비트 문자인 한글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MS의 익스플로러가 국제 표준을 지원할 경우 의외로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MS는 2005년에 발표되는 차기 버전에서나 다국어 도메인 표준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수년간 사용자들은 이러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S가 익스플로러를 통해 국제표준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이메일을 포함한 각종 응용프로그램 및 제품개발 업체들이 국제표준을 지원하고 있지 않아 지금의 영문도메인과 동일하게 인터넷 접속은 물론 이메일, ftp 등 각종 응용서비스를 포함해 완전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려면 약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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