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인상..대형손보사 "고민되네"

자동차 보험료 인상..대형손보사 "고민되네"
김무종 기자   mjkim@dt.co.krdt.co.kr |   입력: 2003-03-21 15:53
메이저 4사 실제 손해율 80% 육박 고객이탈 우려 경쟁사 눈치보기만


중소 손해보험사들이 연초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데 비해 삼성ㆍ현대해상ㆍ동부ㆍLG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시장 경쟁 환경 등을 감안해 인상폭과 시기 등을 정하는데 매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료 수입은 손보사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주력 사업.

◇보험료 인상 압박=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작년 1월에는 실제 손해율이 예정 손해율을 앞질렀다. 한마디로 손해보는 장사를 한 셈이다.

평균 예정 손해율은 73%로 알려져 있는데 메이저 4사만 해도 실제 손해율이 8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해율 산식에서 분모에 해당하는 가격(보험요율)이 작년부터 최초가입자보험과 기본보험료 인하, 약관 개정 등으로 지속 하락(손해율 상승 효과 3.1%~3.9%포인트)한 점이 현재 손해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사 눈치 보기=이처럼 가격(보험료) 인상 요인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대형 손보사들이 가격인상 시기 및 인상폭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 시장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정체 속에 당기순익은 하락하는 추세여서 순익 개선을 위해 보험료를 당장이라도 올리고 쉽지만, 가격 인상은 자칫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고(시장점유율 하락) 고객 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순익 개선마저도 쉽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서로 눈치를 보다보니 비슷한 시기에 보험료가 인상되고 따라서 담합 의혹도 제기되곤 한다"고 보험료 인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소 업체의 절박함=대형사와 달리 중소 손보사들은 최근 범위요율을 2~4% 가량 상향 조정,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올린 바 있다. 그린화재는 작년 말 범위요율을 1.8% 상향한데 이어 2월 들어서도 0.2% 인상했다. 신규 가입하는 고객들은 지난해 10월말보다 2% 오른 보험료를 내고 있다. 신동아화재도 1월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0.9% 인상했으며 대한.쌍용화재도 각각 1.3%, 1.5% 보험료를 인상했다.

이처럼 중소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한 것은 대형사에 비해 재무구조가 크게 안좋은 상황으로 `울며 겨자 먹기`식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신동아화재의 경우 지난 3ㆍ4분기까지 493억에 달하는 누적 당기순순실을 기록했다.

보험전문 포털사이트인 `인슈넷'이 국내 손보사 10곳의 자동차 보험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달 3월중 연령 특약별로 평균 1.21에서 1.2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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