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불꽃놀이 직접 비교촬영
DSLR 카메라 같은 고품질 성능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고 사양의 디지털 카메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새로 선보인 'V40 씽큐'는 DSLR 카메라 한 대와 같은 고품질 카메라로 승부를 걸었다.
실제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V40을 "다양한 렌즈가 담긴 카메라 가방을 스마트폰에 넣은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LG V40 씽큐'가 세계 최초로 탑재한 펜타(5개) 카메라 성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 단말기에는 전면 듀얼, 후면 트리플 등 총 5개의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다. LG V40 후면에 표준(1200만), 초광각(1600만), 망원(1200만) 등 3개의 카메라를, 전면에는 800만 화소 표준 렌즈와 500만 화소 광각 렌즈 등 2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피사체를 가깝게 당길 수도 있고, 피사체 주변의 풍경을 최대한 넓게 담을 수도 있다. 별다른 화질 차이 없이 구도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어 편리하다.
경쟁모델인 '아이폰XS'와 '갤럭시노트9'와 비교하면 화각은 세 제품이 유사한데 LG전자 V40에만 '초광각 카메라'가 더해졌다. 세 제품 모두 35㎜ 환산으로 넓은 시야를 담는 26㎜ 광각 카메라, 확대 촬영에 쓰는 52㎜ 표준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V40에는 초점 거리 16㎜ 수준인 초광각 카메라가 더해졌다. 이 초광각 카메라로 광활한 풍경이나 야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촬영 폭이 LG전자 V40씽큐가 가장 넓은 셈이다.
조리개 성능도 V40 씽큐와 갤럭시노트9가 아이폰XS를 앞선다. V40의 일반 카메라 조리개는 F1.5다. 갤럭시노트9도 F1.5~2.4 가변 조리개를 탑재했다. 조리개 값이 클 수록(숫자가 적을 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인다. 따라서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 더 밝은, 덜 흔들린 사진의 촬영이 가능하다. 셀카 속 인물의 볼이나 입술 색을 바꾸고 갖가지 화장을 입히는 '메이크업 프로', 사용자의 표정을 재현하는 'AR 이모지' 기능도 V40의 재미있는 기능이다.
LG는 V40에 광각 촬영을 비롯한 전면 듀얼 카메라 노하우를 도입해 일반 스마트폰을 넘어선 카메라 기능을 선보였다. 카메라의 시야 속 화면 색상, 피사체의 종류와 움직임 등을 인식해 가장 알맞은 설정으로 바꿔주는 '인공지능 카메라'도 강점 중 하나다. 기존 인공지능 카메라는 사진의 색상과 밝기를 조절하는 데 관여했다. 하지만 V40 씽큐에 탑재된 인공지능 카메라는 셔터 속도와 화이트밸런스(흰색을 정확히 파악해 사진의 색상을 바로잡는 기능)까지 인공지능이 알아서 조정해준다.
전면에 듀얼 카메라가 필요한 이유는 셀카 시 아웃포커싱 할 때 다른 화각만이 아니라, 2개의 카메라를 통해 이미지를 따거나 배경과 합성을 하는 등 피사체 이외의 부분을 포커스를 흐리게 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 스마트폰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빠르게 잡아내고, '최적의 화질'을 얻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
기자는 V40의 카메라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지난 6일 밤 여의도 불꽃놀이를 10㎞ 떨어진 고층건물에서 촬영했다. 어두운 야간 망원 줌 5배를 사용해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찍는 최악의 조합으로 밤하늘의 불꽃들을 촬영해 본 결과, 기존 스마트폰 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운 화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쟁 모델이 화면 자체가 어둡게 표현되거나 밝게 표현돼도 불꽃이 뭉쳐지고 흔들려서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V40은 어두운 배경이 선명하게 나타났고 불꽃의 미세한 가닥까지 표현돼 기대 이상의 화질을 구현했다.
디자인은 얇은 베젤로 화면의 몰입감을 높였다. 두께도 7.7㎜로 얇아 한 손에 딱 들어온다. 카메라 개수가 많아질수록 스마트폰이 크고 두꺼워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했다. V40은 6.4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 중 가장 가벼운 169g이다.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거울처럼 나온 데 반해 V40은 무광 컬러를 채택해 지문이 단말 후면에 잘 남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배터리 용량이다. 스마트폰 쓰임새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대용량 배터리는 필수다. 갤노트9이 4000㎽h(밀리암페어)인데 반해 V40은 3300㎽h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