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가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ISS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잇따른 개편안 반대 주장에 '맞불'을 놓으며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입장자료를 내고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출자구조 재편은 ISS 주장과 반대로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되는 안"이라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ISS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ISS가 이번 개편안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정반대로 이번 개편안으로 모비스 주주는 이익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했다. 기존 모비스 주주는 분할합병 비율 1대 0.61에 따라 글로비스 주식도 함께 받게 된다. 그룹은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앞으로 모비스와 글로비스 성장에 따른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현재 주가로만 계산해도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그룹은 또 ISS가 분할합병을 뒷받침하는 수량화된 정보도 없고, 사업상 타당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데,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모비스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며 철저히 미래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춰 세계적인 자동차 분야 원천기술 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 이후 시너지와 비용절감으로 공급망관리(SCM)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며 모비스에서 분할되는 모듈과 사후서비스(AS)부품사업 핵심은 효율성 증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비스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하는 구조로, 이는 모비스 주주 이익으로 재차 귀결된다고 그룹 측은 덧붙였다.
ISS가 분할 모비스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분할합병비율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있지만, 이는 시장 상황이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도출한 결론이라고도 반박했다. 평가방식은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이번 개편안은 또 순환출자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면서 기업경쟁력과 주주권익을 동시에 강화하는 차원이라고도 주장했다. 대주주가 1조 이상의 세금을 부담하며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후속 대주주 지분거래의 확실성과 공정한 거래조건을 보장도 약속했다. 이는 앞서 기아차, 현대제철, 글로비스이 지난 3월 28일 공시로 밝히기도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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