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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공헌도 진화 "기부 넘어 재능 나눔"
입력일: 2016-06-03
일회성 자금 제공 방식 탈피
기술·지식 지원 44%로 늘어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일반적인 기부에서 벗어나 기술이나 인력을 활용해 재능을 나누는 '프로보노'형 사회공헌이 늘고 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35개 기업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조사한 결과 2000년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95%를 차지했던 일반 기부의 비중은 55.8%로 감소하고 프로보노형 사회공헌활동은 5%에서 44.2%로 크게 높아졌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프로보노는 노동력이나 자금을 제공하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일반 기부와 달리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공익목적으로 자신이 가진 기술과 지식을 기부하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프로보노의 경우 전문적인 기술을 활용해 공공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높고 성과물도 더 뛰어나다.

삼성SDS 임직원은 지식과 능력을 활용해 1995년부터 전국 소년원생, 장애청소년들에게 정보기술교육과 IT 교육 인프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달 에티오피아 농촌 지역의 마을 인프라 개선과 마을 지도자 육성활동을 진행했고 이번 LG 희망마을 사업으로 4개월간 키운 마늘을 수확해 이 지역 연평균 수입의 2~3배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했다. 라이프스 굿 봉사단을 진행해 임직원들의 강점을 살려 소외 계층 자녀들에게 수학, 미술, IT 등을 교육하고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SK는 임직원들이 사회적 기업·소셜 벤처 등에 회계, 마케팅, 계약검토 등 경영을 자문하는 프로보노 봉사단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해피 하우스라는 프로보노 사업을 진행해 화재로 집을 잃은 피해자에게 철제하우스를 제공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올림푸스한국과 한국후지필름도 광학 기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프로보노형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이제 필수 사항이며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회공헌보다 질 높고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경쟁력과 이미지로 이어지는 만큼 전문분야를 살린 봉사와 재능기부를 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보노는 기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간 혁신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사회적인 기여뿐만 아닌 기업 내적으로도 임직원의 자기 계발과 근무의욕 고취, 전문성 강화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