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랭킹 1위 껑충… 앤서니김 공동 3위
배상문(22ㆍ캘러웨이)이 한국오픈을 품었다. 배상문은 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08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51회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선수권대회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자신의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랭킹 6위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과 유럽의 강호 이안폴터(잉글랜드) 등 세계적 선수들과 대회 막판까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건져 올린 값진 우승이다.
배상문은 우승상금 3억원을 챙기면서 상금랭킹 1위(4억4915만4286원)로 뛰어올라 올 시즌 상금왕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내셔널타이틀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았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설은 한국오픈에서 통하지 않았다. 앤서니 김과 이안폴터 등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국내 톱 프로가 총 출동한 한국오픈은 대회 종반으로 갈수록 치열한 승부경쟁이 불을 뿜었다.
우승경쟁을 펼친 선수들 모두 천당과 지옥을 오간 힘겨운 하루를 보낸 반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골프의 묘미를 만끽한 행복한 하루였다.
첫 홀 보기 기록 후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낚으며 승승장구하던 배상문은 7번 홀에서 손쉬운 파 퍼트를 놓친 후 9번 홀에서는 해저드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또 후반 들어서도 아까운 버디 퍼트를 연달아 놓치며 입맛을 다실 때까지만 해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배상문의 손을 들어줬다.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며 선두를 달리던 이안폴터는 17번 홀 보기에 이어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는 티 샷이 옆 홀인 17번 홀로 날려 위험을 자초했고 결국 힘겹게 보기를 기록했다. 대회 종반까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안폴터는 배상문에 1타 뒤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관심을 모았던 앤서니 김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전날까지 선두를 달렸던 김위중(28ㆍ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정원일기자 umph@ / 사진 이수용기자 lsy@